‘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추성훈과 이휘재가 아이를 돌보는 걸 힘들어 하지만 그 피곤한 얼굴에서 행복감이 묻어 나온다. 카리스마 넘치는 추성훈의 얼굴에 웃음을 불어 넣는 사람도, 장난기 있는 이휘재의 얼굴을 따뜻한 아빠로 만드는 사람은 아이, 그리고 아내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는 아이들을 돌보던 추성훈과 이휘재가 48시간이 지난 후 아내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추성훈은 딸 추사랑과 오키나와로 여행을 갔다. 오키나와는 추성훈과 야노 시호가 추사랑을 임신했을 때 태교여행을 왔었던 추억의 장소. 딸과 수영장에서 놀고 말도 타고 수족관에도 함께 간 추성훈은 부녀 단둘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깜짝 손님이 나타났다.

다음날이 추성훈과 야노 시호의 결혼기념일로 야노 시호가 몰래 방문한 것. 야노 시호는 결혼기념일을 추억의 장소에서 함께 하고 싶어 오키나와에 방문했다. 한 자리에 모인 추성훈 가족은 식당에서 케이크에 불을 켜고 결혼기념일을 축하했다. 그러나 추사랑은 케이크를 자르면서 추사랑 얘기밖에 하지 않았고 야노 시호는 “우리 결혼 5주년이야. 나도 넣어줘. 재미없어 당신”이라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하지만 추성훈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시호랑 안 만났으면 난 계속 결혼 안 하고 혼자 살았을 거다”며 “내 아기를 시호와 낳고 싶어서 결혼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런 여자는 시호밖에 없다”고 평소에는 야노 시호에게 무뚝뚝하고 표현도 잘 안하지만 사실은 아내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남편, 이휘재를 바꿔놓은 여자가 있었다. 바로 문정원이다. 이날 방송에서 이휘재가 어머니 생신을 맞아 본가를 방문했다. 문정원은 평소 보행기를 태우지 않고 양념이 된 음식은 먹이지 않는 육아관을 고수하고 있다. 이휘재 또한 아내와 함께 육아관을 지켜왔다. 생각과 달리 어머니는 쌍둥이에게 보행기를 태웠고 식사하면서 아기들에게 양념이 된 감자를 먹였다.
이휘재는 이를 보고 걱정했지만 나중에는 포기했다. 48시간이 지난 후 문정원이 시댁에 왔고 이 사실을 접한 문정원은 시어머니와 갈등이 생기는 듯 했지만 특유의 싹싹함으로 잘 넘어갔다. 그리고 시부모님에게 살갑게 잘하며 며느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휘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러브 어페어’의 대사가 ‘나는 너의 움직임이 좋다’는 대사가 있다. 그 대사에 걸맞게 아내가 처음 우리집에 놀러왔을 때 우리 가족과 같이 움직이는 모습이 무척 예뻤다. 그래서 그때 ‘이 여자다’, ‘난 더 이상 따질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인 했다. 그때 만약 아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행복함의 두근거림은 없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은 아무리 밖에서 힘들어도 집에 들어오는 차를 탔을 때 심장의 뜀을 느낀다. 서언이, 서준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렇다. 아내를 만나지 않았으면 이 행복함은 없었을 거다. 문정원 씨가 낳아줬으니까”며 “그때 안 만났더라면 지금의 내가 누리는 이 행복 또한 없었을 거다”고 말했다.
철없는 남편, 초보아빠 같았던 남편을 이만큼 성장하게 하게하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한 번 더 깨달은 추성훈, 이휘재 두 아빠가 또 앞으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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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슈퍼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