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종영 ‘신화방송’, 기발하게 시작해 착하게 끝났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1.20 07: 40

JTBC ‘신화방송’이 지난 19일 2년여의 시간을 뒤로 하고 막을 내렸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개국과 함께 방송을 시작한 ‘신화방송’은 예능과 교양을 막론하고 종편 프로그램 중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기록됐다.
2012년 3월 17일 방송을 시작한 ‘신화방송’은 한 아이돌 그룹이 단일 프로그램을 장기간 이끌어온 최초의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JTBC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신화방송’은 초반 SF채널, 스포츠 채널, 다큐채널, 농촌채널, 학원채널 등 장르파괴 버라이어티로 시작했다. ‘뮤직뱅크’, ‘상상더하기’, ‘해피투게더-프렌즈’, ‘승승장구’ 등 인기 프로그램을 연출한 KBS 출신 윤현준 PD다운 기발함이었다.

무엇보다 윤현준 PD와 신화의 케미는 완벽했다. JTBC에서 새롭게 시작한 윤현준 PD의 또 한 번의 시도에 신화만의 ‘내려놓기 예능’이 더해져 새로운 웃음을 선사했다. 매회 새로운 콘셉트뿐만 아니라 신화 멤버만이 모였을 때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신선했다.
신화가 원조 아이돌 오빠의 위엄을 버리고 첫 회부터 원더우먼, 투명인간, 타잔 등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즐거운 충격이었다. 이들의 희생(?)은 프로그램을 더욱 재미있게 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그리고 15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해온 만큼 신화 멤버들은 돈독한 우정과 가족 같이 서로 거리낌 없는 모습들로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시청자들에게 친근함과 편안함을 선사했다.
첫 방송은 0.33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했고 JTBC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었다.
또한 새로운 변화를 위해 지난해 3월 휴지기를 갖은 후 ‘은밀한 과외’, ‘손맛’에 이어 5개월 만에 지난해 11월 ‘신화가 찾은 작은 신화’를 선보였다. ‘신화가 찾은 작은 신화’는 눈에 띄지 않지만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있는 작은 힘을 찾아 세상을 힐링 하는 착한 예능을 표방했다.
‘신화가 찾은 작은 신화’는 ‘신화방송’이 그간 추구했던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 ‘신화방송’이 콘셉트를 바꾼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예능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신화는 15년차 장수 아이돌로서 사회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했던 것. 이에 신화는 윤현준 PD와의 논의 끝에 ‘신화가 찾은 작은 신화’를 탄생시켰다.
신화는 유기견 보호소부터 짜장면 한 그릇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도한 사장, 무명이었던 덴마크 소녀 마야 예어를 1위로 만든 김형탁 교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실버인형극단 ‘아이 키퍼(I Keeper)’, 그리고 지난 19일을 마지막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복싱선수의 꿈을 키우는 복싱형제 강무수, 강동헌 군까지 작은 신화들을 찾아 의미 있는 일을 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기발함으로 시작해 착하게 끝낸 ‘신화방송’. 2년여의 시간동안 다양한 시도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 모두를 선사한 만큼 큰 아쉬움을 남기고 떠났다.
kangsj@osen.co.kr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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