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사람은 많다. 이제 잘하는 것을 뛰어넘어 '소름' 돋게 만들만한 한 방이 필요하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이 본선 마지막 라운드인 팀미션 파이널 매치를 마무리 하고 캐스팅 오디션에 임할 32팀을 선발했다.
예선, 본선을 거치면서 'K팝스타3' 심사위원(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은 실력과 끼를 갖춘 인재들로 라인업을 만들었다. 즉, 실력은 보장됐다는 의미. 이제는 실력을 넒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차세대 K팝스타를 찾기 위한 여정에 돌입한다.

심사위원들은 파이널 매치에서 "한방이 없다"는 심사평을 많이 했다. 어디에선가 많이 들어 본 목소리, 많이 본 춤, 많이 들었던 기교, 많이 보아온 리듬감이 참가자들의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실력은 상향 평준화돼 굳이 꼬집어 비판할 부분은 없지만, 그렇다고 소름이 돋게 뛰어난 한 방을 보여준 참가자도 드물었다는 점이 문제. 캐스팅 오디션은 세 심사위원에게 똑같은 감동을 줄 1인을 찾는 것이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좋았다. 'K팝스타3'에서는 투미닛(조윤경, 김수현, 장한나), 이채영의 무대로 캐스팅 오디션의 포문을 열었다. 투미닛은 걸그룹 원더걸스의 곡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를, 이채영은 씨 로 그린의 '포겟 유(Forget You)'를 불러 YG에 캐스팅됐다. 특히 양현석은 이채영을 캐스팅하기 위해 '우선권'까지 사용했다.
물론 두 팀의 무대에서도 문제점은 나왔다. 박진영은 유희열, 양현석의 극찬을 받은 투미닛의 무대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박자를 잘못 알고 있다. 24분 음표로 구성된 곡인데 김수현만 24분 음표고, 장한나, 조윤경 양은 16분 음표로 불렀다. 일단 박자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장한나는 목소리에 알맹이가 생겼는데 노래 중간에 정신줄을 한 번 놓을 정도로 몰입하는, 그게 안 나온다"며 아쉬워했다.
캐스팅 오디션은 총 진출팀 중 절반만이 생존하는 지옥의 레이스로 불린다. 따라서 캐스팅하는 심사위원이나 평가를 받는 참가자 모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또, 각 연예기획사 입장에서는 회사 트레이닝에 따라 참가자들의 합격 여부가 판가름 나는 만큼 자존심을 걸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부담을 안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김아란, 최린, 최율, 이해용, 한희준, 남영주를 포함해, 유희열, 양현석의 와일드 카드로 추가 합격한 정세운, 브로디가 팀미션 파이널 매치 합격자로 발표됐다. 이들은 앞서 합격 통보를 받은 참가자들과 함께 'K팝스타3' 캐스팅 오디션에 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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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