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너무 추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사나이'의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백골부대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보내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6박 7일 휴가증을 놓고 백골 최강 전투 리그에 참가했다. 휴가증만큼 군인을 안달나게 하는 포상이 또 있을까. 멤버들은 휴가증에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동료들과 함께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매 종목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이 백골 최강 전투 리그에서도 생고생은 이어졌다. 군장 축구는 얼어붙은 설원 위에서 펼쳐졌다. 빙판에 미끄러지고 무거운 군장이 몸을 붙잡았지만 오로지 휴가를 위해 내달렸다. 특히 서경석은 젊은 군인들 사이에서도 2골이나 성공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4세의 노장 투혼(?)은 '진짜 사나이'를, 백골부대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참호격투는 더했다. 영하 15도 날씨에도 불구 상의탈의는 기본이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불평하는 이 없었다. 백골부대의 전통에 따라 얼굴과 몸에 독특한 분장을 한 멤버들은 동료들과 어우러져 참호격투에 임했다. 하얀 눈을 서로의 몸에 뿌리는 이들은 마치 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달인이 된 듯했다. 젊은 혈기가 영하 15도를 이긴 현장이었다.
백골부대는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부대로 멤버들은 이 곳에 있는 동안 지겹도록 눈을 봐야했다. 어떤 훈련도 설원 위에서 진행됐다. 영하 15도의 날씨는 매번 반복됐다. 혹한이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힘겨운 군생활이었다.
이 뿐 아니다. 멤버들에게 상의 탈의는 일상이 됐다. 새하얀 설원 위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힘겨운 훈련이 진행됐다. 멤버들은 20대 초반의 동료들과 함께 추위도 이긴 채 백골의 전의를 불태웠다.
백골부대는 이름값을 하는 곳이었다. 힘들기로 소문난 이 부대에서 '진짜 사나이' 또한 예외는 아니었기 때문. 그 어느 때보다 춥고 힘든 훈련이 이어졌고, 그럴수록 멤버들은 '진짜 사나이'만의 볼거리와 재미를 안방에 선사했다.
백골부대에서의 일과를 마친 '진짜 사나이'가 이보다도 더욱 고된 부대로 전출될지 모른다. 그러나 새하얀 설원과 그 위에서 펼쳐진 멤버들의 분투는 한동안 시청자들에게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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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진짜 사나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