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 유이의 파란만장 인생사에도 해 뜰 날이 올까. 착하디 착한 이 여인의 인생은 꼬여가기만 한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황금무지개'에서 백원(유이 분)의 삶을 대신 살고 있는 천원(차예련 분)이 정체를 들킬 위험에 처했다 간계로 이를 모면하는 모습과 진기(조민기 분)로부터 아들 도영(정일우 분)과 만나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해듣는 백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극중 천원은 백원의 인생을 훔쳤다. 딸이 아님에도 황금수산에 들어가 손녀 하진의 행세를 했다. 이날 방송에서 도영은 이러한 천원의 정체를 의심, 친아버지와 천원을 대면시켜 이를 밝히려 했으나 철두철미한 천원에 의해 실패했다. 천원이 미리 친아버지와 입을 맞춰놓은 것. 이로써 백원의 자리를 차지한 천원의 입지만 더욱 굳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원은 진짜 어머니를 앞에 두고도 알지 못했다. 영헤(도지원 분)는 천원이 진짜 자신의 딸 하진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백원이 하진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그렇게 그리워하던 딸, 어머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렇게 백원의 꼬여버린 출생의 비밀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애정전선 또한 흐림이다. 도영과 백원은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달달한 스케이트장 데이트에 나섰지만, 그 시각 진기는 백원의 아버지 한주(김상중 분)을 만나 경고했다. "도영의 짝으로 백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엄포였다.
고아 출신 백원에게 도영은 어려운 상대다. 그렇기에 그는 진기의 말에 더욱 겁을 먹었다. 이 사실을 모두 알게 된 도영은 백원을 찾아와 따뜻한 포옹을 나눴지만, 여전히 백원 앞에 놓인 장애물은 높고 컸다.
총 50부작으로 기획된 '황금무지개'는 이제 23회의 방송을 마치며 반 정도의 스토리 전개를 보였다. 아직 많은 회차가 남아있기 때문일까. 천원의 악행은 날로 더해가고, 백원은 이도 모른채 살아가고 있다. 출생의 비밀이 남긴 실마리는 전혀 풀리지 않았고, 도영과의 사랑 또한 앞길이 구만리다.
이러한 백원의 인생에도 해가 비칠 날이 올 수 있을까. 드라마의 제목처럼 그의 인생에 황금무지개가 비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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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무지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