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대어들로 손꼽혔던 투수 맷 가르자(31)와 외야수 넬슨 크루스(34)가 새 소속팀을 찾는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유는 서로 다르다. 가르자는 몸 상태, 크루스는 스스로의 높은 눈높이가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 닉 카파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메이저리그(MLB) 동향을 분석하는 글에서 가르자와 크루스가 새 팀을 찾는 데 다소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르자는 당초 어빈 산타나, 우발도 히메네스와 함께 ‘투수 빅3’로 불렸다. 크루스는 추신수(텍사스), 제이코비 엘스버리, 카를로스 벨트란(이상 뉴욕 양키스)가 새 팀을 찾은 상황에서 남은 외야 최대어라고 할 만하다.
지난 2006년 미네소타에서 MLB에 데뷔한 가르자는 지난해까지 통산 194경기에서 67승67패 평균자책점 3.84를 올린 수준급 선발 투수다. 한 번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본 적은 없으나 그래도 나이가 30대 초반이다. 시장에서 이만한 투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 크루스는 2005년 MLB 데뷔 이래 통산 804경기에서 157홈런을 기록한 펀치력 있는 타자다. 지난해에도 109경기에서 27홈런과 76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뚜렷한 약점이 있다는 평가다. 가르자는 MLB 구단들이 FA 계약 때 가장 신경을 쓰는 요소 중 하나인 몸 상태에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다나카 마사히로(26, 라쿠텐)의 이적에 가로막혀 있는 부분도 있지만 스스로의 약점도 있다는 이야기다. 가르자는 팔꿈치 부상으로 세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다녀왔던 기억이 있으며 2012년에도 이 문제 때문에 18경기 출전에 그쳤다.
카파도 기자에 따르면 가르자에 관심이 있는 구단들은 이와 같은 문제 때문에 4~5년의 장기 계약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팀들이 그의 건강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 거의 모든 팀들이 4~5년 계약은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생각할 것이다”라는 한 아메리칸리그 구단 관계자들의 말도 덧붙였다.
한편 크루스는 요구액이 지나치게 높다는 시선이다. 크루스는 FA시장 초기부터 4년 총액 7500만 달러(약 796억 원)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데 아직 이 금액을 내릴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시애틀 등 몇몇 팀이 크루스에 관심을 보였으나 철회한 것도 이와 같은 배경이 있다. 카파도는 “몇몇 팀들이 그의 가격을 깎으려는 노력을 시도 중이나 그는 지난해 금지약물(PED) 사태로 50경기 징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값을 모두 받으려고 한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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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가르자의 시카고 컵스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