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김강민, 예비FA 프리미엄 ‘누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20 06: 28

부진한 성적 속에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도 찬바람이 불었던 SK였다. 한파까지는 아니었지만 체감온도가 떨어진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이른바 ‘예비FA’ 선수들은 어느 정도 혜택을 누렸다. 최정(27)과 김강민(32)이 그 중심에 선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도 삭감은 없었다.
SK는 19일 미계약자 중 하나였던 김강민과의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강민은 지난해 105경기에 나가 타율 3할1리, 10홈런, 55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기는 했으나 중반 이후 놀라운 반전을 이뤄내며 자존심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끝내 규정타석을 채웠고 생애 두 번째 3할 타자가 되는 의미를 남겼다. SK는 이런 김강민과 전년도보다 1억 원(50%) 오른 3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큰 폭의 연봉 인상이었다. SK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인상률이기도 했다. 팀 성적이 6위까지 떨어져 다른 주축 선수들이 상징적인 인상안에 만족한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따뜻한 겨울이었다. 105경기로 전년도(123경기)보다 출장 경기가 적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역시 예비FA 프리미엄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강민은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예비FA 프리미엄을 놓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최정도 7억 원 시대를 열었다. 전년도 연봉 5억2000만 원에서 34.6%가 인상된 수치다. 야수 고과 1위라 인상 요인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했지만 비(非)FA로서는 역대 최고 연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3년 이승엽(삼성)과 2011년 이대호(롯데)가 세운 6억3000만 원의 금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역시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최정에게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해준 셈이다.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다른 예비FA 선수들도 한파까지는 없었다. 지난해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 기회에 고전했던 박재상은 1억4000만 원에서 14.3% 인상된 1억6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을 고려하면 역시 프리미엄이 있었다. 조동화 또한 9000만 원에서 33.3% 오른 1억2000만 원에 재계약을 맺어 상대적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인상폭이 컸다.
그 외 올해를 끝으로 FA자격을 얻는 이재영(1억2000만 원) 김상현(1억6000만 원) 나주환(2억 원)은 모두 동결된 수치에 계약을 맺었다. 삭감 요인이 있는 선수들이었지만 프리미엄을 고려해 깎지는 않는 선에서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물론 지난해 수준의 선물은 아니다. SK는 지난해 예비FA 선수들로 예상됐던 정근우 송은범 최정에게 모두 대폭적인 연봉 인상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최정은 85.7%, 정근우는 77.4%, 송은범은 100%가 올랐다. 이에 비하면 올해는 역시 성적 탓에 그 폭이 줄어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많은 선수들이 FA로 풀리는 SK로서는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주 큰 진통은 없이 프리미엄 계산을 마쳤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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