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피에, 실력도 성격도 '딱 한화 스타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20 06: 34

한화 외국인 외야수 펠릭스 피에(29)가 팀의 새로운 활력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왼손 외야수 피에를 영입했다. 지난 2011년 카림 가르시아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타자.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의 FA 영입 못지 않게 한화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 스카우트팀이 피에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외야 수비였다. 피에는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한화 관계자는 "우리가 외국인 타자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수비였다. 그동안 우리가 수비에 문제를 드러낸 만큼 이를 보완하려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내야 수비는 물론이고 외야 수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내며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를 자주 했다. 실수가 없더라도 범위가 넓지 못해 2루타가 될 타구가 3루타가 되고, 3루에서 멈춰야 될 타구에 홈까지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갖춘 피에가 중견수를 맡음으로써 전체적인 수비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공격 쪽에서도 한화의 팀 사정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이 관계자는 "정근우·이용규가 가세했지만 팀에는 여전히 발이 느린 선수들이 많다.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 있기에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피에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근우·이용규와 김태균·최진행의 연결고리 역할로 단타에도 득점이 가능한 조합이 가능해졌다. 
상대적으로 한화 라인업에 왼손 타자가 많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 한화는 주전 라인업 중에서 왼손 타자가 이용규밖에 없다. 정근우·김태균·최진행·김태완·송광민 등 주축 타자들이 모두 오른손으로 구성돼 있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팀의 구성원을 보면 왼손 타자가 거의 없다. 피에가 여러 모로 적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력과 스타일 뿐만 아니라 성격적 부분도 기대할 만하다. 피에는 과거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판정에 흥분해 심판을 폭행할 뻔한 바 있다.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에를 만난 한화 관계자는 "도미니카에서 직접 만나 여러 차례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성격이 아주 괜찮다"고 증언했다. 
이어 "주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선수 성격이 바뀔 수 있다. 잘 적응할 수 있게끔 대우하고 도와준다면 성격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 그리고 선수라면 어느 정도 성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불같은 성격이 다소 조용하고 침체돼 있던 한화 팀 분위기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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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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