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도핑 테스트 강화, "표적 위주로 집중관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20 06: 27

미국 메이저리그가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인해 금지 약물 문제가 다시 공론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프로야구도 도핑 테스트를 강화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2007년부터 7년간 도핑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매년 20명 정도 실시하고 있는데 적발된 경우가 별로 없다"면서도 "외국인선수 확대에 따라 도핑 테스트 방법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추첨 대신 표적 위주로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KBO는 지난 2007년부터 반도핑위원회를 만들어 1년에 3~4회씩 불시에 도핑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금지 약물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전수 검사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금전과 시간상 제약이 있어 추첨식으로 테스트를 실시한다. 경기가 열리는 날 양 팀에서 5명씩 총 10명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5명의 선수 중 2명을 무작위로 결정했고, 3명을 성적 향상 선수 위주로 검사를 해왔다. 외국인선수는 전원 테스트를 받는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무작위 추첨보다는 표적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금조 부장은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선수라면 표적 검사 통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KBO가 이처럼 표적 위주로 도핑 테스트를 강화하는 데에는 외국인선수 확대 영향이 크다. 보통 외국인선수들이 약물 공급이 수월한 편이며 이에 따라 국내선수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과거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초창기에도 보이지 않게 약물을 복용했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나돌았다. 
게다가 지난 2007년 시즌 22승을 거두며 MVP까지 차지했던 다니엘 리오스는 이듬해 일본에 진출한 뒤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퇴출된 바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약물 문제가 공론화되며 도핑 테스트를 강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물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는 한국프로야구도 미리 예방하는 차원이다. 
정금조 부장은 "외국인선수 확대로 인해 상당수의 선수들이 입지가 좁아졌다. 기량 향상을 위해 순간적인 유혹에 빠질 수 있다"며 "외국인선수와 함께 기량이 향상된 선수들이 테스트 대상이 될 것이다. 한 번 도핑 테스트에 걸린 선수는 차후 계속 집중 관리해서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7년간 KBO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는 2009년 삼성 루넬비스 에르난데스, 2010년 KIA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2011년 두산 김재환 3명 뿐이다. 정금조 부장은 "미국에 비해 우리는 금지 약물 복용 선수가 많지 않다. 제도가 잘 이뤄져 있고, 선수들도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처럼 혈액 검사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검토는 하겠지만 당분간 소변 검사로 진행하되 효율적인 방법으로 도핑 테스트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에 불어닥친 약물 문제가 한국프로야구에도 다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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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리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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