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화두는 소통이다.
지난해 정규 시즌 8위로 추락한 KIA는 지난해 10월 한대화 2군 총괄 코치를 1군 수석 코치로 승격시켰고 김상훈 대신 이범호를 주장으로 선임했다. 그동안 소통 부재 속에 하나가 되지 못했던 KIA는 올 시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명가 재건에 나설 각오다.
선동렬 감독 또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엄한 아버지의 이미지가 짙었던 선 감독은 "나도 선수들도 대화를 많이 나눌 것"이라고 약속했다. 선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범호에게 주장 중책을 맡겼다. "중고참 선수인 이범호가 고참 선수와 젊은 선수 사이에서 소통의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선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KIA와 계약이 끝난다. 조급해질 법도 하나 선 감독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계약 마지막 시즌이지만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편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프로야구는 젊은 감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감독과 최고참 선수의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선 감독은 "아무리 젊은 감독이 많아도 기본적인 선을 넘지 않는다. 감독과 선수들간에 서로의 선만 지키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니폼을 입었을때와 사복을 입었을때의 기본적인 부분만 지키면 잔소리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 감독은 "될 수 있으면 다가갈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선수들과의 소통을 약속했다.
주장 중책을 맡게 된 이범호 또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그리고 선배와 후배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져야만 좋은 분위기에서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 최대한 많이 대화를 나누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범호는 "감독님도 자주 찾아 뵙고 선수들의 의사도 충실히 전달하도록 하겠다. 또 하나 예의를 중요시하는 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타이거즈는 전통적으로 예의를 중시하는 팀이었다. 이 부분은 타이거즈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선수들이 지난해 최악의 성적 속에서 자발적으로 하려는 의욕이 보인다"고 미소를 지은 선 감독은 올 시즌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감독이 될 각오다. 물론 선수들이 기본적인 선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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