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배우 황정민의 '힐링캠프'는 어떤 맛일까. 시청자들은 오늘(20일) 황정민 표 힐링 식단을 맛볼 수 있다. 오후 11시 15분 SBS 심야예능 '힐링캠프'를 통해서다. 설 대목을 앞두고 멜로 '남자가 사랑할 때'로 돌아오는 황정민이 자신의 인생사 굵직하고 소소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 흔치 않은 방송 무대다.
지난 2005년 제23회 청룡영화상 당시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는 전설의 ‘밥상 수상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던 황정민은 직접 차린 ‘힐링밥상’을 선사하며 뛰어난 음식 솜씨를 발휘, 세 MC를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황정민의 배우 인생과 작품 속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현재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 ‘황정민이 사랑할 때’까지 거침없는 입담으로 풀어놓으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힐링캠프'의 전 안방마님이자 '남자가 사랑할 때'를 함께한 한혜진이 깜짝 등장해 촬영 현장에서 황정민이 보여준 의외의 모습들을 폭로할 예정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자가 사랑할 때'(이하 '남사')에서 황정민은 채권회수 때문에 만난 호정(한혜진 분)에게 첫 눈에 반해 그에게 저돌적이면서도 순수하게 구애를 펼치는 사채꾼 건달 태일을 연기했다. 밉지않은 건달로 거친 인생을 살아가던 태일은 찰라의 순간, 자신의 온 몸 속으로 파고든 호정을 통해서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다른 삶을 살고자 한다.
이런 류의 멜로영화 도입부는 흔하디 흔하다. 건달과 청순녀의 만남이고 둘이 사랑에 빠진다는 거다. 그리고 정통 멜로라면 둘의 사랑을 죽어라 방해하는 각박한 세상과 누군가 나쁜 놈에 의해 서로 헤어지거나 한 명이 죽는 전개로 이어질게 분명하다. 하지만 황정민의 멜로는 뻔히 알고 보는데도 관객을 빵빵 웃기고 펑펑 울린다. 바로 이 점이 황정민 식 '천의 얼굴' 연기를 입증하는 부분.
실제로 '달콤한 인생'의 천인공노할 악질 폭력배와 '신세계' 속 잔혹한 범죄자임에 분명하지만 인간미를 풀풀 풍기는 폭력배, '부당거래'의 선과 악 경계가 모호한 형사와 '사생결단' 속 물불 안 가리는 열혈형사 등 그는 같은 장르, 같은 역할을 갖고서 180도 다른 캐릭터들을 도화지에 그려낸 연기의 마법사였다.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에서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착한 남자'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는 눈 먼 검객으로 분해 사극 액션을 선보였다. 코미디, 액션, 느와르, 드라마 등 온갖 장르를 섭렵하며 흥행작과 수작들을 쏟아낸 이 시대의 연기파 배우가 바로 그다.
그런 황정민이 이번 '힐링캠프' 출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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