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선수권 4관왕' 안현수, 소치金 본격시동...한국은 '비상등'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20 16: 28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소치 금메달을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안현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4 유럽쇼트트랙선수권대회 1000m에서 1분 24초 940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이어 열린 3000m 슈퍼파이널서는 4분 47초 462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5000m 계주에서는 6분 45초 803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안현수는 전날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세 종목에서 더 우승하며 이번 대회 4관왕에 등극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그동안 부상 여파와 소속팀 해체, 파벌 문제로 러시아 귀화를 선택하면서 공백기를 가졌던 안현수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을 전성기에 가깝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선수권대회 4관왕에 오르면서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안현수의 존재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올림픽 전 국제대회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우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올림픽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대표팀에, 한국 쇼트트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안현수의 존재는 경계대상 1호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파벌싸움으로 인해 귀화라는 극단적인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빅토르 안'에 대한 국민 여론도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안현수를 내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까지 전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2월부터 러시아 대표로 뛴 안현수는 2012-2013시즌 6차례 월드컵 시리즈 개인전에서 메달 금3-은1-동2개를 따냈다. 그리고 2013-2014시즌 4차례 월드컵 시리즈 개인전에서는 금2-은4-동2를 기록했다.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한 번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첫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서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 황제'로 떠오른 안현수는 파벌 싸움으로 인해 러시아로 진출했다. 부상을 딛고 일어선 안현수는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황제의 자리에 오를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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