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해진 최형우, 몸과 마음 모두 '가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1.21 05: 59

지난 20일 삼성의 괌 1차 캠프에서 만난 최형우(31, 외야수)는 몰라보게 얼굴이 헬쓱해졌다. 한 눈에 봐도 군살이 빠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최형우는 "얼마 전에 몸무게를 측정했는데 2kg 줄어든 게 전부"라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가 체감하는 감량 효과는 그 이상. "내가 느끼는 건 5kg 이상 빠진 것 같다"는 게 최형우의 말이다. 최형우는 17일 선동렬 KIA 감독이 괌 1차 캠프를 찾아왔을때 상의를 탈의한 상태로 인사하러 갔었다. 당시 그는 "선 감독님께서 항상 농담조로 체중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20일부터 괌 캠프에서 담금질에 돌입한 그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제공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한 달 일찍 훈련을 시작한 덕분에 예년 전훈 캠프보다 체력과 컨디션 모두 좋아졌다. 확실히 다르다". 최형우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감량 효과를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다는 믿음도 강했다. 그는 "쉴때보다 더 탄탄해진 것 같다. 이대로 유지하면 좋겠다"면서 "올 시즌 몸무게가 더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최형우는 "예전 만큼 야식도 먹지 않으니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지난 시즌 내내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던 최형우는 지난해 11월 14일 일본 나고야의 주니치 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한동안 내려 놓았던 방망이를 다시 잡은 건 18일부터다. "60%의 힘으로 티배팅 훈련을 했는데 별 문제 없었다.
지금 최형우에게 중요한 건 방망이가 아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재활 성공 뿐이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수술대에 오르지 않았던 최형우는 "남들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에 대해 가볍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내겐 그렇지 않다. 정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송구할때 약간의 통증을 느끼기도 했지만 "회복 과정의 일부"라는 트레이너의 설명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지긋지긋한 팔꿈치 통증과의 이별 그리고 체중 감량까지 성공한 최형우. 이제 리그를 삼킬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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