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2)의 새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는 단연 다르빗슈 유(28)다. 미국 진출 2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뻗어나갈 길이 더 남아 있는 모습이다. 올해 활약상은 더 엄청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 스포츠전문채널 < ESPN>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의 올해 에이스 자리를 분석하면서 다르빗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2경기 만에 시즌을 접은 ‘개막전 선발’ 맷 해리슨을 대신해 텍사스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빈약한 타선 지원 탓에 13승에 그쳤지만 2.83의 평균자책점, 1할9푼4리의 피안타율, 277개의 탈삼진이라는 최정상급 성적을 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더 이상 텍사스의 에이스 논란은 없다. 자타공인 다르빗슈의 몫이다. 맷 해리슨과 데릭 홀랜드가 각각 부상 여파라는 변수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르빗슈의 어깨도 무겁다. 그러나 < ESPN>의 텍사스 담당 기자 리차드 듀렛은 다르빗슈가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스스로도 미국 무대 적응을 마쳤고 그를 불운하게 했던 타선 또한 강해졌다는 이유 때문이다.

듀렛은 “다르빗슈는 현재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다. 텍사스는 2010년 클리프 리가 팀을 떠난 이후 가지지 못했던 에이스를 찾았다”라고 총평하면서 “그는 엄청난 슬라이더와 커터를 보유하고 있고 구속 조절로 타자를 당황시킬 수도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듀렛은 “그는 부지런히 노력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중요한 순간에서 더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점도 확인됐다.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올해 전망도 밝게 됐다. 듀렛은 “이제 2년의 경험을 쌓았고 텍사스는 더 강한 타선을 구축했다”라면서 “아마도 엄청난 시즌(monster season)이 다가올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다르빗슈는 고국인 일본에서 충실히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날 때쯤 등 쪽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치료는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구단 주최 행사도 훈련 일정을 이유로 정중히 참석을 고사하는 등 올해 성적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추신수, 프린스 필더의 영입으로 강해진 타선을 생각하면 MLB 첫 해 기록했던 16승 이상의 승수도 무리는 아니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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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