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따말' 김지수, 지진희에 왜 더 모질게 못하나요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1.21 07: 25

'따뜻한 말 한마디'의 김지수가 불륜을 저지른 남편인 지진희에 대해 좀 더 확실하게 모질게 굴지 못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내비쳐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에서 송미경(김지수 분)은 유재학(지진희 분)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예전처럼 살고 싶다"며 자신을 붙잡으려는 재학에게, 미경은 "당신은 내 가시돋힘을 포용해줄 마음이 없다. 상처입었다.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못박으며 "이혼서류를 준비하라"고 요구하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미경이 최안나(최화정 분)를 만나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재학에 대한 증오심 보다는 여전히 사랑이 남아있는 듯한 묘한 늬앙스가 풍겨나온다. 그가 저지른 불륜이라는 과오에 대해 미워하지만, 그 대상인 재학에 대해선 오히려 다소 덤덤한 분위기다.
일부 시청자는 이러한 부분에서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시종 미운 행독만 반복했고, 불륜이 발각된 후에도 "당신이 꼭 헤어져야 한다면, 강요하고 싶지 않아"며 여전히 이성적으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들로 캐릭터로 미운털이 제대로 박혔기 때문.
어린시절의 회상과 남동생 민수(박서준 분)와의 대화를 통해 불우했던 환경을 되새김질하는 미경을 향한 시청자들의 동정은 결국 불륜을 저지르고도 '자신은 로맨스였다'고 여기는 재학을 향해 비수로 변해 날아가 꽂히고 있는 셈.
두 사람이 불륜을 빌미로 결국 남남으로 갈라서는 모습이 될지, 아니면 이를 어떻게든 극복하고 이전부터 곪아있던 관계의 개선을 이뤄낼지 답은 여전히 미정인 상태다. 다만, 재학을 향한 민수의 진심어린 충고, 그리고 재학 어머니 추여사(박정수 분)의 입원이 재학과 미경 각자에게 어떤 내·외적인 변화를 안겨 최종 답안을 도출해 낼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
한편, 방송 말미 등장한 차회 예고편에서 서준과 은영(한그루 분)을 중심으로 불륜으로 얽히고설킨 두 부부 미경-재학, 은진(한혜진 분)-성수(이상우 분)의 만남이 그려질 것처럼 드러나 또 한 차례 가볍지 않은 폭풍이 불어닥칠 것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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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따뜻한 말 한마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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