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주포 핸리 라미레스(31)와 연장계약 협상을 시작했다.
미국 '야후스포츠' 팀 브라운 기자는 21일(이하한국시간)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와 재계약에 이어 라미레스와도 연장계약 협상 초기 단계라고 전했다. 오프시즌 최대 과제였던 에이스 커쇼와 연장계약을 마친 다저스가 두 번째 과제인 라미레스와 연장계약 협상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다저스는 투수 쪽에서 커쇼가 있다면 야수 쪽에서는 라미레스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라미레스는 지난해 손가락·햄스트링·늑골 부상으로 86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타율 3할4푼5리 105안타 20홈런 57타점으로 활약했다. 장타율 6할3푼8리로 OPS는 무려 1.040이었다.

4번타자 유격수로 결정적인 순간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저스가 6월 이후 대반등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야시엘 푸이그의 등장과 라미레스의 성공적인 복귀가 결정적이었다. 76경기를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MVP 투표에서 8위에 오를 정도로 공헌도와 가치를 인정받았다.
라미레스는 지난 2008년 시즌 마친 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와 6년 총액 7000만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2012년 7월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올해가 계약기간 마지막 해. 다저스는 그가 FA로 풀리기 전에 연장계약을 통해 확실히 붙잡고 싶어한다.
이미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지난 8월말 마크 월터 구단주가 라미레스와 연장계약에 관심을 나타내며 "나는 그를 좋아한다. 매우 특별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라미레스 같은 선수가 5명 더 있다면 모두 데려오고 싶다. 그와 같은 선수는 5명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당시 라미레스도 "연장계약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다. 이곳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영원히 이곳에서 뛰고 싶다"며 다저스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나타냈다. 마이애미 시절 막판 코칭스태프·동료들과 불화로 의욕을 상실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다저스 이적 후 새로운 분위기에서 활기를 되찾으며 천재 명성을 회복했다.
관건은 계약 규모가 될 전망. 라미레스도 어느덧 30줄을 넘었기 때문에 파격적인 장기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 카스텐 사장은 커쇼와 7년 2억1500만 달러러 역대 투수 최고액에 계약할 수 있었던 이유로 그의 젊은 나이를 꼽은 바 있다. 하지만 양 측 모두 서로를 원하는 만큼 원만한 선에서 합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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