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스프링캠프가 더욱 뜨거워졌다. 투수 유망주 조지훈(20)이 전격 합류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조지훈은 지난 20일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타고 1군 캠프지로 향했다. 당초 조지훈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제외된 대신 송진우 2군 투수코치로부터 1대1 특별 과외를 받으며 시즌을 준비했다. 1군 단체 훈련보다 확실한 개인 교습으로 체계적인 성장을 도모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1군 선수단이 오키나와로 떠난지 5일 만에 조지훈이 긴급 호출을 받았다. 김응룡 감독과 1군 코칭스태프의 요청 때문이었다. 2군에서 송진우 코치의 전담지도로 어느 정도 보완이 이뤄졌다는 보고가 올라가자마자 곧바로 1군행 결정이 났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송진우 코치의 지도로 수비와 견제, 슬라이드 스텝 등 여러 가지로 보완이 이뤄졌다고 판단돼 1군행이 결정됐다. 아무래도 유망주이기 때문에 1군에서 보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응룡 감독이 "직접 보고싶다"며 1군행을 지시했다.
장충고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조지훈은 1군 데뷔 첫 해 21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6.11을 기록했다. 하지만 데뷔초 선발 기회를 얻을 정도로 주목받았고, 피안타율 2할2푼1리에서 나타나듯 구위가 좋다.
2012년 시즌 후 한화 사령탑으로 취임할 때부터 김응룡 감독은 조지훈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고, 첫 해부터 적지 않은 기회를 줬다. 2년차가 된 올해는 역할과 비중이 더욱 커졌고, 곧바로 1군 경쟁선상에 포함시켰다. 조지훈의 합류로 한화 투수진의 내부 경쟁도 더욱 치열해진 것이다.
한화 마운드는 외국인 선발투수 2명과 마무리 송창식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하게 고정된 자리가 없다. 특히 선발진 세 자리는 오리무중이다. 김 감독은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백지상태다. 캠프에서 실력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조지훈의 가세로 선발투수 경쟁자가 한 명 더 늘었다.
한화는 핵심 투수 김혁민이 캠프 출발을 앞두고 등산 후 하산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왼쪽 발목을 접질러 3주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지훈의 예상보다 빠른 1군 호출에는 이 같은 배경도 자리하고 있다. 김응룡 감독의 기대대로 조지훈이 한화 캠프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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