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마감시한을 앞두고 있는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ESPN에서 최근 활약하고 있는 일본인 투수들과 다나카를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다나카 관련 기사를 통해 다르빗슈 유(텍사스)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이와쿠마 하사시(시애틀) 마쓰자카 다이스케(FA) 등 일본인 메이저리거 투수들과 비교했다. ESPN은 다나카를 '젊은 구로다' 또는 '구위가 좋은 이와쿠마'로 비유하며 다르빗슈 정도의 구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ESPN은 '다나카의 신체조건은 188cm 93kg으로 다르빗슈(196cm 102kg)보다 이와쿠마(190cm 95kg)에 가깝다. 그는 많은 일본인 투수들처럼 공을 숨기며 와인드업 동작 후 멈춤 동작이 있다'며 '그의 투구를 보면 다르빗슈는 아니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어느 곳에서도 선발로 활약할 구위를 갖췄지만 다나카의 구위는 그 정도 무기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어 ESPN은 '다나카는 평균 91마일에서 94마일 정도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스플리터가 85~90마일 나온다. 특히 스플리터의 각이 좋으며 스트라이크존 양 쪽으로 제구할 수 있다. 이와쿠마와 구로다보다 더 위력적인 움직임이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와쿠마·다나카보다 더 빠른 속도의 스플리터로 다나카의 최대 무기다.
이와쿠마와 구로다 모두 스플리터 구종이 피안타율이 각각 1할대(.184-.178)로 거의 완벽에 가깝다. 다나카 정도의 스플리터라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 또한 슬라이더는 83~86마일로 우타자에게 효과적이라는 평.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잭 그레인키(LA 다저스)처럼 움직임과 속도가 좋다고 호평을 받았다.
이외 커브는 완급조절용으로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ESPN은 '다나카는 구로다의 젊은 버전과 비슷하다. 어쩌면 제구가 더 나을지 모른다. 구위가 좋은 이와쿠마일 수 있다'고 비유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구위에 있어 의문을 품었다.
'다나카의 9이닝당 탈삼진 비율은 2011년 9.6개에서 2013년에는 7.8개로 떨어졌다. 2012년 초 부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그는 (미국나이로) 18세에 86이닝, 19세에 172이닝을 던졌다. 그는 24세에 통산 1300(1315)이닝 넘게 소화했는데 이는 같은 나이대 다르빗슈(1268이닝) 클레이튼 커쇼(1164이닝)보다 많다'고 지적한 것이다. 어린 나이에 혹사로 인해 구위 저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일본 성적을 비교하며 다나카의 패스트볼 제구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에서 마주하지 못한 파워히터들과 계속 승부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실제로 ESPN은 마쓰자카가 일본에서 훌륭한 제구를 자랑했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고전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르빗슈조차도 일본에서 마지막 시즌은 9이닝당 볼넷이 1.4개에 불과했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2.4개로 상승했다고 예를 들었다.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흔들리지 않는 패스트볼 제구가 성공의 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ESPN은 '다르빗슈는 볼넷을 내줘도 강력한 구위로 제압했다. 다나카는 다르빗슈의 구위가 아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피홈런이 6개에 불과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더 많이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르빗슈와 투구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에서 다른 일본인 투수들이 겪었던 적응 과정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다나카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다나카는 최소 6년 1억 달러 이상 장기 고액계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5개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계약 협상 마감시한은 오는 25일 오전 7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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