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만료의 계절, 프로야구는 부상 조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21 10: 38

감독의 전략이 경기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 감독의 거취는 팀 분위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들의 분위기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부상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는 일부 시선도 있다.
9개 구단이 나란히 전지훈련을 시작하며 2014년을 열어젖힌 가운데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들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무래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자신의 입지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응룡 한화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을 비롯, 김기태 LG 감독, 이만수 SK 감독, 선동렬 KIA 감독이 올해를 끝으로 현 소속팀과 2년 혹은 3년 계약이 끝난다.
그런데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혀 뜬금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성적에 민감한 시기인 만큼 감독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알게 모르게 작전이나 선수단 운영에서 묻어나오기 마련이다. 자칫 잘못하면 선수단 전체에 부하가 커질 수도 있다.

두 명의 계약만료 감독 밑에서 뛰어봤다는 한 선수는 “물론 대놓고 그런 이야기(계약만료)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즌 전반을 돌이켜보면 ‘감독님이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아졌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를 모를 수 없다”고 털어놨다. 한 해설위원 역시 “주축 선수들에 대한 비중이 아무래도 늘어날 수밖에 없고 특히 마운드 운영에서는 특정 선수의 혹사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감독들의 계약 만료와 선수단 부상 위험성이 얼마나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 여기에 올해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시각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재계약이 유력시된다. 그간의 공이 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팀의 방향과도 일치한다. 김기태 LG 감독도 지난해 4강 진출로 확실한 ‘공적’을 세웠다. 선수단과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역시 계약 연장에 이르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우세하다.
다만 지난해 나란히 하위권으로 처진 SK, KIA, 한화의 경우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 선수들 스스로도 하위권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오버페이스 가능성을 남겨두는 이유다. 이에 감독의 경기운영과 시즌의 완급조절이 ‘부상 없는 시즌’의 한 전제조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KIA와 SK는 가뜩이나 부상자들이 많은 팀들로 손꼽혀 이런 점이 더 큰 화두로 도드라질 가능성이 있다. 한화 역시 넘치는 의욕을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속출하는 부상자는 감독 자리에도 좋은 영향을 주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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