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티노 무섭다.”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3)은 팀에 활력소였다. 2년차였던 지난 시즌 타율 3할5리에 4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6월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가 2013시즌 문우람의 첫 1군 경기. 6월 7경기 동안 타율 3할6푼, 7월 16경기 동안 3할7푼7리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오프시즌 3000만 원이었던 연봉도 6200만 원으로 오르며 따뜻한 겨울을 맞았다.
2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에 꾸려진 스프링캠프장에서 만난 문우람은 “로티노가 무섭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이 엄청 치열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전 훈련을 마치고 짐을 챙겨 홀로 라커룸까지 뚜벅뚜벅 걸어가는 문우람의 모습이 자못 진지해보였다. 비니 로티노는 이번 시즌 새롭게 팀에 가세한 외야수.

올 시즌에 문우람이 활약을 지속하려면 주전 자리를 꿰차야 한다. 로티노가 가세해 외야 경쟁이 치열해졌다. 문우람이 이를 극복해내야 한다. 외국인 타자 로티노와 이택근이 외야 두 자리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 주전은 공석이다. 문우람뿐만 아니라 유한준, 이성열, 서동욱 등이 경쟁을 벌인다.
한편 점심을 먹고 오후 웨이트 훈련에 나선 문우람은 로티노 얘기를 할 때와 다르게 그라운드에서 보였던 활기찬 모습을 이내 찾았다. “지난 시즌 부모님께 1000만 원을 안겨드렸다”라고 말하며 “용돈도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랐다”고 했다. 허도환과 윤석민 등 팀 내 선배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복근 운동에 힘을 쏟았다.
2011년 신고 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문우람은 2년 만에 프로 무대에 적응을 마쳤다. 올 시즌도 비상을 꿈꾸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문우람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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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미국 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