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최대 변수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올 시즌 프로야구에 대해 “외국인이 최대 변수다. 올해 판도는 외국인이 열쇠를 쥐고 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로 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거물급 외국인 타자가 가세했다. 빅리그 통산 135홈런을 자랑하는 SK 루크 스캇뿐만 아니라 NC 에릭 테임즈 등 중장거리 타자가 대거 한국땅을 밟았다. 기존 두 명의 외국인 선수에 타자까지 더해져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난 15일(한국시간)부터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염 감독은 21일 “외국인이 최대의 변수다”라면서 “외국인 선수는 팀에 주축이 될 수밖에 없다. 핵심 선수다”라고 했다. “만약 우리 팀에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헤켄이 없다고 생각해보시라”라고 덧붙였다.
염 감독의 말대로 나이트와 밴헤켄이라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없다면 넥센 선발진은 붕괴할 수 있다. 염 감독은 또 “롯데에 크리스 옥스프링과 쉐인 유먼이 없다고 생각해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옥스프링과 유먼은 지난 시즌 26승을 합작했다.
외국인 타자가 더해지면서 외국인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그만큼 변수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 염 감독은 또 “외국인 타자는 투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경기 시간도 길어질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염 감독이 넥센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염 감독은 “로티노에게는 3번 타자의 임무를 기대한다. 타율과 출루율을 기대한다. 또 4번과 5번, 6번 타자에게 기회를 이어주는 것, 해결사 임무도 바란다”고 했다. 투수 나이트와 밴헤켄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보다 패를 줄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타자가 변수가 된다면 웃는 팀도 우는 팀도 생긴다. 각 팀마다 최선을 다해 뽑은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못한다면 팀으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올 시즌 어느 팀이 외국인 농사를 잘 지었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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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미국 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