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보다 좋은 용병 나올 것 같지 않다. ”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손승락(32)이 '홈런왕' 박병호보다 좋은 외국인 선수가 나올 것 같지 않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손승락은 2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외국인 타자와의 승부에 대한 질문에 “부담감은 없다”고 말했다. 단호함이 있었다. 그러면서 “현대 시절 선발 투수로 외국인 타자 상대해봤다”고 말했다.

손승락과 외국인 타자를 얘기하는 가운데 ‘홈런왕’ 박병호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손승락은 “박병호보다 좋은 용병이 나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변화구 대처나 타격에 있어서 박병호보다 좋은 용병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손승락의 생각이다.
넥센 4번 타자 박병호는 2년 연속 홈런왕이자 역대 4번째 2년 연속 리그 MVP. 지난 시즌 4관왕 달성과 3할-30홈런-100타점 이상을 동시에 기록했다.
올 시즌 박병호의 아성을 외국인 거포가 위협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SK 루크 스캇이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터뜨렸고 두산 호르헤 칸투 또한 빅리그 통산 104홈런을 때렸다. 중량감 있는 경력을 가진 외국인 거포가 맞불을 놓을 태세다.
박병호는 쉽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투수들의 습성에 적응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2012시즌에 비해 2013시즌 타율과 볼넷 모두 상승했던 부분은 박병호의 발전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파워뿐만 아니라 정교함도 향상시켰다.
반면 외국인 타자들은 적응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하다. 두 달 정도의 스프링캠프 동안 구슬땀을 흘리지만 실전 경험과는 또 다른 차원이다. 결국 올 시즌 국내 투수가 던지는 변화구에 대한 적응에 있어서 박병호에 밀린다. 새롭게 국내 무대를 밟는 외국인 타자들과 박병호의 홈런 대결을 지켜볼 일이다. 손승락의 판단도 맞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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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미국 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