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심판 개혁의 칼을 뽑았다.
대한축구협회의 정해성 심판위원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펼칠 심판 혁신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심판과 지도자의 신뢰, 팬들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내 심판들이 위상을 다시 찾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심판 혁신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공정한 심판 배정을 시행해 신뢰성을 회복하고, 우수 심판 육성을 위한 교육 정책을 펼친다. 심판 지원을 위한 열린 행정과 소통을 추구한다. 월드컵 심판 육성과 국제 경쟁력을 강화한다. 올바른 심판 문화를 만든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프로축구연맹과 동시에 운영되고 있는 심판위원회의 일원화를 꾀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심판행정이 이원화 돼 있는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위반으로, 궁극적으로 한국 심판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을 내려 일원화를 추진하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프로축구연맹과 협의를 통해 일원화 체제를 구축해 파벌 형성 및 권력 지향적 조직구조를 타파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심판 배정 자동화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축구계 전반에 걸쳐 심판의 부정적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인 또는 권한 행사에 의한 배정을 사전에 차단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심판 배정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심판 신뢰도를 회복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심판의 성적 및 지난 경기 배정, 학연, 지연 등을 고려해 심판을 배정하는 프로그램의 개발을 마치고 보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심판 평가관 제도도 부활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정확한 심판 평가를 위해 전 경기 심판평가관 파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 심판과 국제 심판의 실기 평가 대상 리그인 U리그와 챌린저스리그, N리그, K리그에 협회가 선임한 심판평가관을 파견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판 평가를 시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심판들의 능력에 따른 승강제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에는 배정위원회를 통해 각 리그와 전국 대회의 심판 배정에 심판위원장의 권한에 의한 또는 특정인의 간섭에 따라 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심판들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여 해당되는 리그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해 리그의 운영 안정화를 추구하려고 한다. 심판들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기술력 향상은 물론 나이나 경력을 떠나 명확한 심판 능력에 의한 배정 원칙을 정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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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심판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