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에서만 보던 공룡이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한국의 뿔공룡을 소재로 화려한 영상 기술과 촘촘한 구성을 덧입힌 다큐멘터리 ‘MBC 다큐스페셜-1억년: 뿔공룡의 비밀’이 주인공.
‘뿔공룡의 비밀’은 2009년 공룡 탐사 다큐멘터리 ‘공룡의 땅’ 이동희 PD의 신작. 2008년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뿔공룡을 소재로 뿔공룡의 진화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다. 무려 기획한지 5년 만에 내놓는 이번 다큐멘터리는 방송인 샘 해밍턴이 프리젠터로 나서서 다양한 종류의 공룡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공룡 전문가 필립 커리, 마이클 라이언, 수싱, 데이빗 이버스, 이융남 박사 등의 고증과 할리우드 특수효과 제작사인 원더월드 스튜디오 제작진의 실감나는 공룡 컴퓨터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다.

21일 오후 일산MBC드림센터에서 공개된 ‘뿔공룡의 비밀’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현실적인 공룡 그래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프리젠터가 공룡과 대화를 하거나 뛰는 등의 방식으로 흥미를 높이는 구성, 공룡 화석을 바탕으로 뿔공룡의 진화를 추적하는 탐사 과정은 한 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백악기로 시간을 이동해 수많은 공룡을 만나는 샘 해밍턴의 친절한 설명과 전문가의 도움으로 1억년 전 공룡의 세계를 그대로 재현한 화려한 영상은 시선을 압도했다.

제작진은 이번에 백악기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뉴질랜드에서 실사 촬영을 진행, 기존 HD 영상보다 4배나 해상도가 높은 4K 카메라로 공룡시대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생태계를 담았다. 여기에 생생한 공룡 그래픽이 더해지니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한국형 명품 과학 다큐멘터리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상상력이 더해진 공룡 소재 영화와 달리 공룡은 곧 과학이라는 기본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세밀한 조사를 곁들인 제작진의 수고는 다큐멘터리 곳곳에 묻어났다. 공룡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높은 작품성은 이 다큐멘터리의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게 하고 있다. 방송은 오는 27일과 다음 달 3일 오후 11시 15분에 2부에 걸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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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