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종료된 NH농협 2013~2014 V리그 3라운드. 오는 22일부터 4라운드에 돌입하는 V리그는 3라운드까지 케이블 시청률이 하위권 팀들의 경기도 1%를 넘어서 그 인기를 실감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케이블 채널 기준, 3라운드까지 총 12회가 시청률의 인기척도인 1%를 넘는 경기였다고 밝혔다. 이 중 3라운드에서만 7번이나 시청률 1%를 넘어섰다. 2012-2013시즌에는 8회였다. 라운드가 진행 될수록 1%이상 시청률은 증가하는 추세.
이에 KOVO는 "치열한 각 팀간의 경기로 인해 시청자들의 관심(총 시청자수 : 12,849,605명)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어 "지난 시즌까지는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대한항공과 같이 상위권 팀에서만 1%넘는 시청률이 주로 나타났지만 이번 시즌에는 하위권 팀끼리의 경기 또는 상위팀, 하위팀의 경기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KOVO는 "이는 곧 V리그가 구단별 전력평준화를 이뤘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 7위로 최하위에 랭크되어 있는 한국전력은 매 경기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시청률 1%가 넘는 경기를 현재까지 4번이나 기록,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LIG손해보험 및 러시앤캐시의 경우에도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경기를 펼치며, 각각 3번의 1%가 넘는 경기로 기존의 시청률 탑인 강호팀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분석했다.
3라운드 케이블TV 전국가구평균 시청률은 남자부 0.89%(2012-2013시즌 0.83%) 여자부 0.54%(2012-2013시즌 0.74%)로 남자부는 소폭 상승, 여자부는 소폭 하락했다. 이는 지난 시즌에 비해 연고지 수 증가로 동시간대에 열리는 경기가 많아 시청률이 분산된 것으로 KOVO는 분석했다.
관중수는 지난 시즌에 비해 늘었다. 올 시즌 3라운드까지 총 22만1886명이 경기장을 찾아 지난 2012-2013시즌 16만7776명을 넘어섰다. 1일 평균 관중 역시 지난해 3728명에서 4034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시즌에 비해 약 8% 정도 상승한 수치다.
각 구장별로는 천안이 총 관중 3만8902명, 1일 평균관중 4322명으로 배구도시다운 면모를 보이며, 최고 인기 지역으로 드러났다. 또 계양체육관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튼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1일 평균 2113명에서 올해 1~3라운드 현재까지 2470명으로 약 17% 상승, 관중몰이를 하고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1세트 기선 제압에 승리한 팀이 경기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현재 남자부 1위팀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승리한 11번의 경기 중 10번을 이겨 90%의 승률을 보여줬다. 2위인 삼성화재는 12번의 1세트 승리에서 12경기를 모두 가져오는 100%의 승률을 올렸다. 하위팀들이 1세트를 따내고도 50%미만의 승률을 기록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면이다.
여자부 역시 마찬가지. 남자부처럼 뚜렷하게 낮은 승률을 보이는 하위팀은 보이지 않지만, 현재 1, 2위팀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경우 1세트를 승리하면 100% 모두 경기를 이겨내고 있다.
한편 올스타 휴기를 가진 NH농협 2013-2014 V리그는 22일 여자부 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화성), 남자부 현대캐피탈-삼성화재(천안)의 경기로 4라운드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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