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의 대표 스타 PD 김용범과 나영석, 신형관 상무, 그리고 이명한 국장이 그들만의 창작 스토리를 풀어냈다.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국민 오디션의 반열에 올려놓고,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시리즈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성공시킨 기획자들인 만큼 창작과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용범, 나영석, 신형관, 이명한 PD가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2회 CJ 크리에이티브 포럼-세상을 바꾸는 컬처토크'에 참여했다. 이날 네 사람은 학창시절 이야기부터 '슈퍼스타K'와 '꽃보다' 시리즈 등을 성공시키기까지의 과정 등에 대해 밝혔다. 그들이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끊임없는 창작과 도전'이었다.
이날 김용범 PD는 '슈퍼스타K'를 처음 기획했을 때에 대해 "처음 나왔던 것이 2009년이다. 2000년 들어오면서 음반이 잘 안 되던 시기다. 그때는 아이돌 그룹에 들어가거나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지 않으면 20~30 세대들이 데뷔하기 어려웠던 시기"라며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던 기억이 있다. 심사위원을 섭외하러 다닐 때도 ‘이런 오디션을 만든다고 많은 사람들이 오겠냐’고 했는데, 합류하면서 힘을 받게 됐다. 좋은 취지를 말해주고. 많은 역량을 발휘하면서 확장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신형관 상무는 "김 PD가 엠넷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었는데 제대로 만들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러티브가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아주 집요한 디테일로 이끌어가는 이야기가 발휘되면 잘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했다. 꼭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신형관 상무는 '창의적인 DNA'에 대해서는 부지런함을 꼽았다. 그는 "보통 크리에이티브한 것은 타고났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일부분 동의하지만 100% 동의하지는 못하겠다"라며 "끊임없이 고민하다가 보면 다음날 생각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억울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정말 부지런하게 남보다 많은 콘텐츠와 인문학을 접한다면 그게 바로 창조적 DNA라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같은 직업군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런데 우리도 잘 모른다. 그나마 말씀드리자면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은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것"이라며 "끝나고 나면 누구나 공감하고 당연히 되는 거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현실로 보여지기 전에는 아무도 이해를 하지 못한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작업을 내 마음 속에 믿음을 가지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것이 크리에이티브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PD는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게 뭔지를 알아야 한다. 대중이 원하는 것이 뭔지 알아야하고, 그 두개가 만드는 교집합을 캐치해서 뚝심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것이 핵심, 원동력이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명한 국장은 "나는 방송 PD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입장에서 말하면 PD는 결국 자기 콘텐츠로 대중과 소통하는 거다"라며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좋은 콘텐츠로 가려면 스토리나 구성보다 더 상위 개념은 정서인 것 같다. 정서를 정확히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는 자질을 가진 크리에이터들이 요즘 가장 핫한 디렉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진행자 겸 게스트로 참가한 이승기는 '창조적인 DNA'에 대해 "시간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라며 "나는 크리에이티브한 직업에 속해있지만 기획을 해준 프로그램에서 잘 이해해서 플레이를 한다고만 생각한다. 내 자신이 창의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또 나영석 PD는 그들을 보며 PD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했다. 그는 "주변의 PD들을 보면 책을 많이 읽거나, 텔레비전과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 많다"라며 "신방과의 좋은 학점보다 인문학적 지식이나 소양, 예술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과거와 현재 환경은 바뀌었지만 기본은 똑같은 것 같다. 어느 시기, 어느 세대에나 똑같이 뚝심이 필요한 것 같다"라며 "지금 이 시기, 이 순간에 가슴 속에서 지킬 수 있는 게 뭔지 판단해서 담대하게 나가면 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 시리즈를 성공시키기 전 흥행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고 밝히며, 프로그램이 완성되기 전까지 여러 가지 기획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형관 상무는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행복한 전쟁"이라고 말했으며, 나영석 PD는 "내 스타일 대로인 것 같다.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잘 찾아서 대중이 원하는 대로 잘 표현하는 것 같다"라고 정의했다. 또 이명한 국장은 "통찰을 통한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제2회 CJ 크리에이티브 포럼-세상을 바꾸는 컬처토크'는 인기 콘텐츠들로 새로운 문화와 가치를 만들어낸 CJ의 대표 크리에이터 김용범 PD('슈퍼스타K', '댄싱9'), 나영석 PD('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신형관 상무, 이명한 국장('응답하라' 시리즈)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그들만의 크리에이티브 스토리(Creative story)를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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