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16, 마포중)가 한국 테니스 사상 최연소(만 15세 7개월)로 메이저대회 16강에 진출했다. 정현(18, 삼일공고)도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덕희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 오픈 주니어 챔피언십 단식 32강에서 안드레아 펠레그리노(16, 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2-1(6-1 3-6 6-1)로 물리쳤다.
이로써 이덕희는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종전 메이저대회 16강 진출 최연소 기록은 정현이 지난 2012년 US오픈 주니어 챔피언십(Grade A)에서 세운 만 16세 4개월.

이덕희는 지난해 이 대회서 14세 7개월의 나이로 한국 테니스 사상 최연소 본선 진출과 본선 승리 기록을 세운 데 이어 1년 만에 본인의 기록을 다시 세우게 됐다.
이덕희는 이날 첫 세트부터 정확하고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날리며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1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낸 이덕희는 2세트를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마지막 세트서 남다른 집중력을 보인 끝에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덕희는 "16강에 올라 기쁘다. 경기 중반 조금 흔들렸지만 끝까지 집중하면서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컨디션이 좋다. 더 열심히 해서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정현도 대회 단식 32강전서 아키라 산틸란(호주)을 2-0(6-1, 6-2)으로 손쉽게 꺾으며 16강에 합류했다.
정현은 첫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산뜻하게 출발, 4-0으로 크게 앞서 나간 뒤 한 게임만 내주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이후 강력한 서브에 이은 양손 백핸드 공격으로 산틸란을 몰아 붙인 정현은 두 번째 세트도 6-2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로써 이덕희와 정현은 오는 22일 퀜틴 할리스(17, 프랑스)와 다니일 메드데프(러시아)와 각각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편 홍성찬(횡성고)은 10번시드 안드레이 블레브(러시아)에게 1-2(6-4, 2-6, 4-6)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