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의 섹시 vs 걸그룹 섹시…뭐가 달랐나?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1.21 17: 56

1월 가요계가 섹시경쟁으로 뜨겁다. 개리는 신곡 '조금 이따 샤워해'로 노골적인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앞세워 화제가 됐고, 컴백 걸그룹들은 앞다퉈 섹시 의상과 퍼포먼스를 결합해 보는 이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개리의 섹시와 걸그룹들이 내세운 섹시는, 남성들을 타깃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그 표현방식에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개리의 섹시는 독특했다. 애초 솔로가수로서 방송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던 그는 19금 판정도 과감하게 받아들였고, 리쌍으로의 활동과 예능으로 형성됐던 자신의 고정틀을 깨고 또 다른 형틀에 자신을 부었다.

결과물은 그 어느 때보다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섹시였다. 노랫말에는 과감한 단어들이 가감없이 삽입돼 그루브를 탔고, 여러 동서양 미인들을 등장시킨 뮤직비디오는 성행위를 묘사하는 시퀀스로 연결됐다. 패션매거진 겸 칼럼리스트 곽정은이 트위터를 통해 "상상력을 뭉개버린다"는 표현을 사용한 게 이해될만한 모양새다.
걸스데이, 레인보우 블랙, AOA가 보여주고 있는 섹시 콘셉트는 멤버들의 의상과 파격적인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다. 음악팬들은 뮤직비디오 뿐 아니라 음악방송 무대를 통해서도 이들의 섹시를 쉬이 접할 수 있다.
걸스데이는 '섬씽' 무대에서 박지윤의 성인식을 연상케 하는 밀착 의상으로 몸매를 부각시키며 농염한 몸짓을 첨가했다. 옆트임과 새끼손가락의 깃털은 보는 이의 상상력을 이끌었다.
레인보우 블랙과 AOA는 좀 더 과감하다. 레인보우 블랙은 신곡 '차차' 뮤직비디오에서 코르셋과 가터벨트를 동원했다. 양손에 채찍을 휘두르는 듯한 채찍춤은 골반을 이용한 안무로 섹시를 강조했다. AOA는 미니원피스다. 바닥에 눕고, 미니스커트 옆트임 지퍼를 열며 도발적인 안무가 시종 반복돼 눈을 뗄 수 없게 유혹한다.
이들의 섹시는 개리의 '조금 이따 샤워해'와 달리 좀 더 풍부한 상상력을 담보로 한다. 노랫말을 별도 분리했을 때 그저 그런 사랑 이야기였던 노래는, 멤버들의 무대 의상·퍼포먼스와 결합해 비로소 완성되는 섹시다.
한 가요관계자는 "벗기고, 벗는다고 무조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다. 무분별·무차별적 섹시가 아닌, 색깔이 분명한 섹시가 대중의 공감과 적절하게 만났을 때 일회적이고 소비지향적인 섹시가 아닌 콘셉트로서의 섹시가 완성된다"고 분석했다.
gato@osen.co.kr
개리 '조금 이따 샤워해' MV 캡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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