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자존심은 겨우 지켰다. 프로리그 개막 전만 해도 3강으로 꼽혔던 우승후보 CJ가 약체 MVP를 접전 끝에 제압하면서 간신히 탈꼴지를 면했다.
CJ는 21일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시즌' MVP와 경기서 에이스 김준호가 2세트를 패했지만 마지막 5세트 에이스결정전을 승리하면서 3-2로 승리했다. MVP를 7위로 밀어낸 CJ는 시즌 2승째를 올리면서 6위로 올라갔다.
CJ의 출발은 좋았다. CJ는 1세트 주자로 나선 신예 이재선이 김도경을 잡으면서 기분좋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2세트부터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에이스 김준호가 유리하던 순간 박수호의 감염충을 동반한 올인 공격에 주력병력을 잃으면서 역전패, 1-1 동점을 허용했다.

설상 가상으로 김준호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맡고 있는 김정훈이 서성민의 전략적인 초반 광자포 러시에 허무하게 당하면서 1-2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다행히 CJ를 버리지 않았다. 지난 경기부터 주전으로 부상한 변영봉이 권태훈을 상대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상황에서 CJ는 마지막 5세트서 에이스로 김준호를 내세웠다. 김준호는 유리했던 2세트를 패했지만 승패가 갈리는 5세트서는 두 번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초반 서성민의 진영으로 일꾼을 보낸 김준호는 상대 진영에 절묘하게 관문을 건설, 빠르게 광전사로 압박하면서 상대를 흔들었고, 결국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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