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의 박서준은 그야말로 완벽한 남자다. 완벽하다 못해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법한 그런 남자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는 연인 은영(한그루 분)과 사랑을 키워나가며 결혼까지 꿈꾸는 민수(박서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실 민수는 흠이 많아 보이는 듯한 겉모습을 지녔다. 불륜으로 만난 아버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항상 불행한 가정 생활로 상처 많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나가서 큰 소리 칠만한 직업도, 그렇다고 돈도 많지 않다. 외양에서 굳이 민수의 장점을 꼽자면 잘생긴 얼굴과 훤칠한 키 정도이리라.

그러나 민수는 뜯어보면 참 괜찮은 남자다. 불행한 어린 시절은 오히려 그를 올곧고 바른 어른으로 커가게 했다. 그는 언제나 스스로를 다잡고 정도를 걸으려 한다. 민수의 이런 매력은 그의 불행한 어린 시절과 대비되며 여성 시청자들로 하여금 모성애까지 일으킨다.
이날 방송에서도 그런 민수의 올곧음이 빛을 발했다. 민수와는 다르게 어린 아이 같은 성격을 지닌 은영은 연인 민수를 향한 구애를 멈추지 않았다. 집에 초대하고 그에게 안겼다. 자신이 첫경험이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꺼냈다.
그러나 민수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그는 "여자, 남자 관계가 얼마나 허약한 건지 넌 모를거다"면서 "신중하고 조심스럽고 아껴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정하게 자신의 여자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무겁고 중대한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민수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바른 남자였다.
이어 은영은 그에게 "어린 시절 영향을 너무 받아 몸을 사린다"며 다시 한 번 구애했다. 그러자 민수는 "네가 이러니까 내가 더 신중해진다"면서 "나만 믿고 와라. 내 걸음에 맞춰서"며 은영을 꼭 안았다. 진심이 담긴 말과 포옹에 극 중 은영은 물론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까지 사랑의 눈빛을 민수에게 보내야만 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극이다. 이야기의 큰 뼈대는 은진(한혜진 분)과 재학(지진희 분)의 어긋난 사랑이다. 그리고 불륜 그 후의 처절함, 끝나지 않는 상처 등이 이 드라마를 구성하고 있다.
그 속에서 민수가 보여주는 흔들림 없는 사랑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비춰지는 듯한 민수의 정도를 걷는 사랑이다. 불륜극 속에서 이런 캐릭터라니, 어떤 여성 시청자가 그의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이날 방송 말미에는 은영 가족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은영의 언니인 은진과 마주치는 민수의 모습이 등장했다. 은영과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나가던 민수 앞에 커다란 장애물이 등장한 것. 현실로 훔쳐오고 싶은 이 남자의 앞길이 어떤 모습으로 흘러가게 될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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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