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보다 뒤지지만 이대성에 기대 큰 '만수' 유재학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1.22 07: 11

"이대성은 다른 장점이 있다."
올 시즌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24)에 대해 가능성을 강조했다. 아직은 완전히 여물지 않았지만 자신이 가진 장점을 발전시킨다면 그 누구보다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이 '만수'의 생각이었다.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서 모비스에 선발된 이대성은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빅3'인 김종규(LG)-김민구(KCC)-두경민(동부)에 비해 대학 시절 보여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동근의 백업 멤버였던 이대성은 말 그대로 대성하고 있다. 양동근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했던 이대성은 어느덧 함께 뛰고 있다. 모비스의 백코트를 책임지고 있는 중.

이대성은 중앙대 3학년 때 중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2 브리검영대학교에서 뛰었다. 일반인 트라이아웃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나섰던 이대성은 우연히 모비스에 선발됐다. 연달아 신인을 선발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주저없이 이대성을 뽑았다.
분명히 그의 장점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잘 알고 있었다. 연세대 코치 시절 브리검영대에서 연수를 받았던 유 감독이 켄 와그너 브리검영대 감독으로부터 이대성의 장점에 대해 전해 듣고 잘 알고 있었다. 편한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찾았던 이대성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의외의 결론을 내놓았다.
유 감독은 21일 LG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지난 시즌 양동근-김시래(LG)에 비해 양동근-이대성의 백코트 진이 약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김시래의 경우 동계훈련을 펼친 뒤 시즌에 임했고 이대성은 그렇지 않다. 바로 프로에 데뷔하면서 선배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었다. 당장은 김시래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학 감독은 "김시래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시즌 동안 선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앞선이다"면서 "그러나 이대성은 가능성이 많다. 장신(193cm)과 드리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김시래는 모비스 우승의 한 축을 담당한 뒤 LG로 이적했다. 깜짝 이적이었지만 모비스 우승의 가장 중요한 퍼즐 중 하나였다. 따라서 그만큼 유재학 감독도 김시래의 기량에 대해서는 이견을 달지 않았다. 또 올 시즌 LG가 선두경쟁을 벌이는데도 김시래가 큰 역할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그만큼 김시래가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이대성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기대를 했다. 기량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따로 있었다. "(이)대성이는 적극적이다. 또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열정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플레이에 만족할 상황은 아니지만 이대성에 하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했다. 와그너 감독에게 들었던 장점과 김유택 중앙대 감독에게 받은 장점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대성이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 그러나 선수로서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다. 특히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그렇게 배우고 느낀다면 굉장히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 유재학 감독이 말한 장점은 분명했다. 향후 모비스를 위해서도 이대성이 더 좋은 선수로 자라나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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