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오프시즌에서 최고의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26, 라쿠텐)가 계약 마무리를 위해 다시 미국을 찾는다. 많은 팀들이 다나카 주변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다나카의 ‘복심’에 따라 예상 행선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다나카 영입전에는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막판 입찰을 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컵스가 7년 1억6000만 달러의 제안을 했다는 설이 비교적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6년 총액 최소 1억 2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나카의 포스팅 마감시한은 25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다. 결국 이번주 안으로는 모든 것이 드러난다. 현지에서는 마감시한까지 가지 않을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계약 세부 사항을 정리해야 하고 신체검사에 필요한 시간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 FOX스포츠>의 존 폴 모로시는 22일 “다나카가 계약 팀과의 신체검사를 위해 이번주에 미국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보도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그렇다면 다나카는 어떤 기준에서 팀을 선택할까. 일단 컵스가 압도적인 금액을 부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으나 양키스도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다. 비슷한 금액을 맞춰줄 공산이 크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다나카가 돈만 좇지 않을 확률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팀 외부적인 상황과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서 행선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다나카는 공식적으로 서부 해안 지역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밝힌 적이 없다. 그러나 일본 언론에서는 다나카 혹은 그의 아내가 서부 해안 지역을 원하고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LA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다저스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팀들 중 월드시리즈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기도 하다.
적응에 초점을 맞춘다면 미국 내에서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일본 선수들이 두 명(스즈키 이치로, 구로다 히로키)이 있는 뉴욕 양키스가 다나카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왕이면 ‘에이스’로 대우받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시카고 컵스가 가장 적합한 행선지다. 선발 로테이션조차 완성되어 있지 않은 컵스에서 다나카는 절대적인 에이스로서의 출발을 도모할 수 있다. 후지카와 규지가 소속되어 있어 역시 일본인 동료가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다저스는 이미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이라는 세 명의 붙박이 투수들이 있다.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느끼고 싶다면 선택할 만한 행선지다. 로스앤젤레스 역시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해 환경 적응에는 별 문제가 없다. 크리스 세일이라는 에이스가 버티는 화이트삭스, 안정적인 선발 요원이 있는 애리조나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입찰액이 관건이긴 하지만 화이트삭스는 구단 사장과 단장이 면담 자리에 총출동했고 애리조나는 일찌감치 다나카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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