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투·타 핵심 요원들과의 재계약에 큰 관심이 몰리고 있는 LA 다저스다. 일단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를 눌러 앉히는 데는 성공했다. 남은 것은 4번 타자 핸리 라미레스(31)다. 팀에서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금액이 문제라는 시선이다.
다저스는 2014년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커쇼와 7년 2억1500만 달러(약 2288억 원)이라는 초대형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MLB) 투수 계약 역사상 첫 2억 달러 돌파의 사례를 만들어냈다. 최근 3년간 두 차례의 사이영상, 그리고 3년 연속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커쇼는 이 계약으로 적어도 5년간은 다저스타디움의 마운드를 지킨다.
올해 FA시장에서 또 한 번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되기도 했던 다저스지만 가장 큰 화두는 역시 주축 선수들의 거취 문제였다. 그리고 그 논란은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맷 켐프라는 대형 스타의 트레이드설을 스스로 접은 다저스는 시즌부터 연장계약 논의가 있었던 커쇼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큰 선수’가 하나 더 남아있다. 역시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라미레스다.

2005년 MLB에 데뷔한 이래 통산 10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 178홈런, 583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라미레스는 2012년 트레이드를 통해 동부 해안에서 서부 해안으로 넘어왔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복귀 이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대반격을 이끈 선수이기도 하다. 86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타율 3할4푼5리, 20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켐프의 고전으로 위기에 빠졌던 다저스의 구세주였다.
이런 라미레스는 2009년 당시 플로리다와 맺었던 6년 7000만 달러의 계약이 올해로 마무리된다. 전력의 핵심인 만큼 다저스도 라미레스와 연장계약 방침을 굳히고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의 팀 브라운도 21일(이하 한국시간) “라미레스와 다저스의 협상이 초기 단계에 있으나 계속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관건은 금액이다. 라미레스가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부를 경우 다저스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타선에 초고액연봉자들이 즐비한 다저스는 이미 연봉 총액이 2억1000만 달러를 넘겼다. 라미레스사치세도 사치세지만 장기적 시선을 유지할 때 경영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올해 라미레스의 연봉은 1600만 달러(약 170억 원)인데 5년 기준 1억 달러 돌파는 유력시된다. 다만 라미레스도 다저스의 분위기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저스가 돈이 없는 구단은 아니며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분위기라 계약이 원만하게 흘러갈 것이라 점치는 시선도 많다. 이르면 시즌 시작 전 연장계약 논의를 모두 마치고 홀가분하게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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