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인 3인방, 찰떡궁합 기대 커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22 06: 12

SK의 4강 재진입을 도울 지원군 명단이 확정됐다. 루크 스캇(36), 로스 울프(32), 조조 레이예스(30)라는 외국인 3인방이다. 그런데 이들의 인연이 화제다. 적어도 외국인끼리 적응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SK는 올해 외국인 선발에서 가장 돋보이는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8승을 기록했던 레이예스와 재계약했다. 당초 재계약 대상자였던 지난해 14승 투수 크리스 세든이 일본무대로 진출하며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대체자로 지난해 MLB에서 뛰었던 울프를 영입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MLB 통산 135홈런의 주인공 스캇을 보강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외국인 선수끼리의 궁합도 중요하다. 겉으로 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외국인 선수들끼리의 사이가 좋지 않아 클럽하우스가 분위기가 냉랭해진 적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올해 SK에서 뛰는 선수들은 적잖은 인연으로 얽혀 있어 이런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선수들 스스로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이자 가장 베테랑이기도 한 스캇은 OSE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같은 팀에서 뛰게 될 울프와 레이예스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티모어에서의 인연 때문이다. 스캇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볼티모어에서 전성기를 보냈는데 당시 울프와 레이예스를 시간차로 볼티모어에서 만났다. 울프는 2009년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뛰었고 레이예스는 2011년 볼티모어에서 MLB 마운드에 올랐다.
울프 역시 스캇과의 인연을 기억했다. 울프는 “스캇은 볼티모어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팀 메이트였다”라며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 레이예스와는 같은 팀에서 뛰어본 적은 없지만 현재 가장 의지할 만한 동료로 떠올랐다. 울프는 전지훈련이 시작되기 전부터 레이예스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국무대 적응에 들어갔다. 전지훈련 시작 전 울프는 “거의 매일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인성도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좋은 기량과는 별개로 돌출행동을 일삼는 외국인 선수들도 분명히 있다. SK도 한 때 이런 선수가 있어 마음고생을 한 적이 있다. 때문에 이번에는 인성도 꼼꼼하게 체크했다는 후문이다. 레이예스의 활발함은 이미 검증이 됐다. 울프는 진중한 스타일이다. 묵묵하게 자신의 할 일을 한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평가다.
MLB에서의 화려한 경력 탓에 자기중심적이지 않을까 걱정됐던 스캇도 OSEN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선수들과 공유하고 싶다”라며 적응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구단 관계자도 "부상 경력 등의 몸 상태나 인성 등도 충분히 따진 뒤 영입했다"며 큰 우려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나머지 두 선수를 잘 알고 있는 만큼 구심점 몫도 기대된다. 궁합 잘 맞는 세 선수가 올해 기대치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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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전지훈련에 먼저 합류한 울프(왼쪽)와 레이예스.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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