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대 없었던 삼성이 그래도 우승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생각하는 강팀의 조건은 뭘까. 카리대가 없었던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그 해답이다.
2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만난 염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빼고 국내 선수를 평가해야 한다”며 “그게 전력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팀으로 삼성과 LG를 꼽았다.

삼성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카리대 없이도 통합 3연패를 달성했다. 로드리게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카리대는 2⅓이닝만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27.00이었다.
줄곧 2군에서 머물던 카리대는 끝내 1군에 복귀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차우찬 등 백업 선발 투수를 활용해 한국시리즈 패권까지 차지했다. 장원삼과 배영수, 윤성환 등 탄탄한 국내 선발 투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LG 또한 주키치가 빠졌지만 신재웅이 분전해 제 몫을 다했다. LG도 지난 시즌 류제국과 우규민, 신정락 등 국내 투수가 탄탄했다.
염 감독의 판단에 따르면 넥센은 아직 강팀이 아니다. 외국인 투수 나이트와 밴헤켄이 빠지고 나서 전력을 계산하면 아직 국내 투수로 선발진을 꾸리기가 버겁다. 염 감독은 “금민철과 강윤구, 조상우, 김대우 등을 만들어내고 싶다”며 “두 명 정도 궤도에 오르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임 2년차 시즌. 염 감독은 부임 첫 해 넥센을 구단 첫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았다. 염 감독은 "올 시즌은 강팀의 초석을 다지는 시즌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넥센 선발진을 꾸릴 수 있는 자원을 발굴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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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미국 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