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왕' 손승락, "외인타자 부담감 없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1.22 07: 02

“외국인 타자 부담감 없다.”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손승락(32)이 2014시즌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손승락은 지난 시즌 최고의 해를 보냈다. 개인적으로는 46세이브를 쓸어 담아 역대 두 번째 세이브 기록을 썼고 마무리 투수로는 19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팀도 구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시즌은 아직 않았다. 2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만난 손승락은 이날 야간 훈련 투수조로 편성돼 섀도 피칭(공 없이 손에 수건 등을 집어 들고 하는 투구 연습)을 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 어둠이 짙게 깔렸지만 팀 동료들과 함께 연습에 매진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섀도 피칭 연습을 하면서 투구 감을 익숙하게 했다. 최상덕 투수 코치와 함께 팀 동료 박성훈의 투구 폼에 대한 의견 교환도 했다.
손승락은 “기록상으로는 지난 시즌이 최고 시즌이 맞지만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손승락은 “아직 내가 던지는 공에 만족하는 시즌은 오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손승락에게 올 시즌 과제는 직구와 변화구의 완성도를 한 단계 높이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승락은 지난 시즌 염경엽 감독의 조언을 받아 들여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장착해 재미를 봤다. 직구 위력은 배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손승락에 대해 “변화구를 완벽하게 만들어 구사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손승락 또한 “구종 추가 없이 기존 직구와 변화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외국인 타자 가세로 손승락은 9회 승부처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 시절 선발 투수할 때 외국인 타자 만나봤다. 부담감은 없다”고 말했다.
수치상의 목표는 없다. 마무리 투수에 대한 확실한 지론이 있다.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 세이브는 내 마음대로 되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오승환도 지난 시즌 팀이 우승했지만 세이브는 많이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오로지 손승락의 목표는 스스로 만족하는 공을 던지는 시즌을 만드는 것이다. 손승락의 올 시즌이 '그 시즌'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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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미국 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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