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척척"…주목받는 롯데 사이판 미니 캠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1.22 07: 34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캠프 이원화 전략이 벌써부터 효과를 보고 있다.
고참 투수조는 사이판으로 향했고 야수와 신예급 투수들은 미국 애리조나에 자리 잡았다. 사이판 캠프 참가 선수는 11명. 이용훈, 정대현, 이정민, 송승준, 김사율, 김승회, 김성배, 강영식, 이명우, 최대성, 장원준 등 올 시즌 롯데 마운드의 주축 멤버다. 사이판 캠프를 이끄는 정민태 코치는 "이곳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감독)가 없다고 캠프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건 기우에 불과하다. 예년과 달리 소수 정예 멤버로 캠프를 꾸려 훈련의 능률과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이판 캠프에 참가 중인 선수들 가운데 지난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했거나 수술 후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런 만큼 자신에게 알맞은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사이판 멤버 가운데 막내인 장원준도 프로 11년차 투수다. 다시 말해 기술과 경험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선수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캠프 이원화 전략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한 선수는 "한 반에 있는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같을 수 없듯이 한 팀에 있는 선수들도 기량이 천차만별이다. 예년과 달리 맞춤형 훈련을 소화하며 효과가 아주 좋다"며 "소수 정예 인원만 참가해 선수 개인에게 필요한 부분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다른 선수는 "11명의 소규모 인원만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더욱 많아진 게 사실이다. 평소보다 코치님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며 "그리고 참가 선수들 대부분이 한 가정의 가장이자 팀내 고참급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강하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끼리 보이지 않는 경쟁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강 탈락의 아쉬움을 맛본 롯데는 올 시즌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설욕에 나설 태세다. 롯데 마운드의 주축 멤버인 사이판 멤버들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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