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르(황제)' 예브게니 플루셴코(32, 러시아)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로 은반에 선다.
일본 지지통신은 22일 러시아 국영통신사인 R스포츠를 인용해 "플루셴코가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대표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R스포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스포츠성은 단 한 장뿐인 러시아의 남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출전권을 러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막심 코프툰(19)이 아닌 플루셴코에게 주기로 내정했다.
R스포츠는 플루셴코의 대표팀 발탁이 22일 선발회의를 거쳐 23일 정식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플루셴코는 지난 해 12월 열린 자국선수권대회에서 코프툰에 밀려 대표팀 선발이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21일 열린 특별테스트에서 연기를 펼쳐 러시아스케이트연맹의 알렉산드르 고르시코프 회장의 극찬을 받으며 대표팀 발탁에 가까워졌다.

당초 플루셴코는 더딘 부상 회복으로 인해 프로그램을 소화할 몸 상태가 아니라며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후배에게 넘기고 자신은 신설된 단체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플루셴코의 이러한 결심은 규칙 부분에서 문제에 부딪혔다.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등 4개 종목 대표가 출전하는 단체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인 경기에 나서야한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남자 싱글은 출전권이 한 장뿐이기 때문에, 플루셴코가 단체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남자 싱글 개인 경기에 반드시 출전해야만 한다. 여자 싱글의 경우 출전권 두 장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 경기에 나선 선수 둘 중 한 명만 단체전에 나서거나 혹은 단체전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나누어서 소화할 수도 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은메달,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금메달,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은메달 등 세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 3개를 따낸 플루셴코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이 확정될 경우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는 드물게 4대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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