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매운맛 유전자가 밝혀져 화제다.
20일 농촌진흥청은 차세대유전체연구사업단의 최도일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고추 유전체 염기서열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추 게놈 지도를 완성해 고추의 주요 특성에 대해 규명했다. 고추 유전자 3만 4903개를 분석한 결과, 고추가 토마토에서 종 분화된 뒤 유전자 변형이 일어나면서 매운 맛의 원인인 캡사이신이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의 설명에 의하면 고추는 원래 토마토와 비슷한 매운맛 관련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토마토에서는 없는 독특한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합성 유전자를 보유하게 돼 고추 특유의 매운맛을 갖게 됐다.
또 고추가 인간보다 많은 3500Mb 규모의 거대 유전체를 지니고 있으며 가까운 관계인 토마토와 감자에 비해서도 3~4배 정도 유전체가 크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진은 또 이번 고추 게놈 지도를 통해 채소 중 고추에 비타민C가 가장 많이 함유돼 있는 이유도 알아냈다. 고추에는 비타민C를 만들어내는 합성 효소와 채소 내에서 분해된 비타민C를 재합성하는 효소가 가장 많이 함유돼 있는 것.
연구진은 이번 성과를 통해 새로운 매운 맛의 고추와 탄저병·역병 등에 저항성을 지닌 슈퍼 고추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의 기대대로라면 5년 안에 성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네이처 지네틱스에 게재됐다.
고추 매운맛 유전자 규명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추 매운맛 유전자, 진화 과정에서 발현된 거였구나",
고추 매운맛 유전자, 별걸 다 연구하네", "고추 매운맛 유전자, 토마토랑 친척이었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OSEN
해당기사와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