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벨.”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조쉬 벨(28)이 기본기를 갖춘 수비력을 뽐냈다.
벨은 1루 수비와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15일부터 애리조나 피닉스 LA 스프링캠프장에서 에서 열리고 있는 훈련에서 벨은 1루와 3루 수비 모두 연습하고 있다. 100kg이 넘는 큰 체격에도 비교적 날렵한 몸놀림을 보였다. 20일(이하 한국시간) 1루 수비에 이어 22일에는 3루 수비를 연습했다.

22일 벨은 유지현 코치가 방망이를 휘두를 때에 맞춰서 3루 수비를 했다. 달려 나오면서 잡아내기도 했고 백핸드 타구도 무리 없이 처리했다. 무엇보다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모습이 부드러웠다. 3루 선상 타구 연습에서는 깊숙한 타구를 잡아내 2루로 송구했다. 어깨는 강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투수조 선수들이 “오! 벨”이라고 소리쳤고 벨은 모자를 벗어 인사했다.
김기태 LG 감독은 벨에 대해 “1루와 3루 모두 준비하고 있다”며 “일본 전지훈련 가서 정확한 포지션이 결정 날 것이다”라고 했다. 3루 수비를 직접 지켜본 유지현 코치는 “벨은 기본기가 잘 돼 있는 선수다”라며 “공 핸들링이 부드럽다. 타구를 잘 처리한다”고 말했다. “여유가 있고 당황하지 않는다”며 “전체적인 그림이 잘 돼 있다”고 덧붙였다.
벨은 자신의 수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벨은 “매일매일 더 나아지길 바랄 뿐이다”라고 겸손을 표했다. 1루와 3루 수비에 대해서는 “3루를 오랫동안 봐오긴 했다. 번트 수비 등 움직임이 많고 할 게 많은 위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루를 많이 안 해봐서 1루가 재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벨은 이날 타격 연습에서는 여러 차례 홈런을 때렸다. 스위치 히터인 벨은 좌타 우타 모두 장외로 타구를 넘겼다. 파워와 수비력을 겸비한 벨의 올 시즌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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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미국 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