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상태, 100 기준으로 110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신다운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퐁 로뮤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피레네 산맥 기슭의 피레네조리앙탈 주에 속한 퐁 로뮤는 최대고도 2213m에 육박하는 고지대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퐁 로뮤에서 고지대 훈련을 통해 심폐지구력을 비롯한 신체능력을 끌어올려 소치에 입성할 계획이다.
출국 전 기자회견을 가진 신다운은 "첫 올림픽이다. 항상 올림픽을 꿈꿔오며 운동했는데, 큰 무대에 선다는 기대감도 있고 긴장감도 있다"며 "막상 소치에 가면 긴장도 많이 하고 떨릴 것 같다"고 미소와 함께 전지훈련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월드컵 시리즈 당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신다운은 아쉬움도 많고 할 말도 많다. 신다운은 "월드컵 때는 훈련을 제대로 못해서 안 좋았던 부분이 있다. 100을 기준으로 70 정도였다. 지금은 한 110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월드컵 끝나고 두 달 동안 훈련했는데 그 동안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작년 세계선수권보다 조금 더 올라온 상태고, 그때보다 기록도 더 잘나오고 있다. 연습 때 세울 수 있는 기록을 찍고 프랑스로 가는데 컨디션도 좋은 편"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신다운의 기량은 충분히 올라왔다. 문제는 실전이다. 신다운은 "코치님도 더 무리할 필요는 없고 최대한 이 상태 유지하라고 하셨다. 전지훈련에서는 기량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보완할 수 있는 부분 보완하고 싶다"며 전지훈련의 목표를 밝혔다.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체력과 순발력, 순간 스피드 등 월드컵 시리즈 당시 미흡함을 보였던 세부적인 부분들이다.
고지대 훈련을 준비하는 신다운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 해 7월 캐나다 캘거리서 처음으로 고지대를 경험한 신다운은 두 번째로 맞이하는 고지대 훈련을 앞두고 홀로 마스크 특훈을 감행했다. 지상훈련이나 트레이닝 때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면서 고지대에 미리 익숙해지는 효과를 노렸다. "효과가 있을 지는 모르겠다"며 웃은 신다운의 노력이 엿보이는 이야기였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최대의 경쟁자는 찰스 해믈린(캐나다)과 '빅토르 안' 안현수(러시아)다. 신다운은 "해믈린 같은 경우 적지 않은 나이에도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수"라며 상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적으로 돌아서게 된 안현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라이벌 중 하나로 안현수를 꼽았던 신다운은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안현수를)의식하다보면 나를 비롯한 우리나라 선수들도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최대한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 가서 2주 동안 훈련하는데 기량을 더 끌어올려서 최고의 기량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진 신다운은 "1500m가 주종목이다보니 꼭 메달을 따고 싶고 1000m도 할 수 있으면 잘하고 싶다"며 월드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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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