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스의 한화행, 미네소타 손에 달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22 13: 37

한화의 마지막 외국인 선수 후보이자 올해 한국프로야구의 마지막 외국인 선수 인선이 될 앤드류 앨버스(29)의 한국행 가능성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수는 동의한 가운데 공은 미네소타로 넘어갔다는 평가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인 의 미네소타 담당기자 마이크 베라르디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앨버스와 한화와의 협상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알렸다. 베라르디노는 앨버스의 에이전트인 블레이크 코로스키의 말을 인용, 한화와 앨버스 측의 협상은 잠정적으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왼손 선발 요원인 앨버스는 지난해 미네소타의 40인 로스터에 있던 선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한 앨버스는 첫 해 10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와 2승5패 평균자책점 4.05을 기록했다. 특히 두 번째 경기였던 8월 13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의 역투를 펼치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83경기(선발 49경기)에서 25승10패 평균자책점 2.85로 수준급이다. 지난해 트리플A 성적도 좋았다. 2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3번의 완투를 포함, 132⅓이닝을 던지며 11승5패 평균자책점 2.86의 좋은 성적을 냈다. 구속이 아주 빠른 것은 아니나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무대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협상이 모두 끝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베라르디노는 “화요일 저녁(한국시간 수요일 오전)까지 미네소타와 한화와의 이적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앨버스는 지난해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선수로 한화는 미네소타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과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능성은 적지만 미네소타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경우 협상은 길어질 수도 있다.
한편 한화가 앨버스와 접촉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스키는 인터뷰에서 “이번 이적건은 매우, 매우 빨리 이뤄졌다. 아마 4~5일 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스키는 “현 상황에서는 (계약 성사는) 우리 손을 떠났다”라며 한화와 미네소타와의 협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대감은 숨기지 않았다. 코로스키는 “앨버스는 한국에 가본 적이 없지만 우리는 최대한 많이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라면서 “그의 나이와 상황을 고려하면 이 계약은 훌륭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미네소타의 동의를 바랐다. 만약 앨버스가 MLB에서 계속 뛴다면 2019년 이전에는 FA 자격을 얻을 수 없지만 한화에서 1년을 뛴다면 내년 겨울이라도 FA 자격을 갖춘 채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앨버스 측은 아직 개인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앨버스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미네소타 구단 행사에 참여, 구단이 수여하는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상'을 받을 예정이다. 만약 한화행이 결정된다고 해도 2월 초까지는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보도에 의하면 앨버스는 여전히 그의 고향 근처에서 자선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이 잘못될 가능성도 있다는 예상이다. 베라르디노는 “관계자에 의하면 한화 프런트의 잘못된 접근 방식이 협상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보도에 의하면 MLB 팀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구단과 먼저 이적료 협상을 한 뒤 선수 측과 합의를 해야 하는데 절차가 거꾸로 됐다는 것이다. 일단 성사 가능성은 높은 가운데 한화과 미네소타와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전력의 마지막 퍼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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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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