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앨버스(29)의 한화행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윤석민(28)에게도 도움이 될까. 묘한 인연의 끈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미네소타가 여전히 윤석민과의 창구를 닫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인 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의 왼손 투수 앨버스가 한화와 잠정적인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에이전트가 이 사실을 시인하면서 개인 협상 마무리는 기정사실화된 모습이다. 이제 한화와 미네소타의 이적료 협상만 남아 있는 상황인데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좋은 쪽으로 풀리지 않겠느냐라는 시각이다.
앨버스는 지난해 MLB 무대에 데뷔한 왼손 투수다. 구속은 빠르지 않으나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트리플A 22경기에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2.86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앨버스는 MLB 승격 후에도 2승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10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구단에서도 선발감으로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런 앨버스의 한화행이 윤석민의 거취에도 미약하게나마 영향을 줄 가능성이 생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미네소타는 FA시장에서 리키 놀라스코, 필 휴즈를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그러나 아직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 4선발 이후로는 후보들의 기량이 고만고만하다는 고민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 후보 중 하나였던 앨버스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당장 40인 로스터의 한 자리가 비었다.
이에 는 “만약 앨버스가 한국으로 향한다면 40인 로스터의 한 자리가 날 수 있다”라면서 “그들은 여전히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들의 에이전트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한국인 투수 윤석민을 포함, 브론슨 아로요와 맷 가르자와 같은 선수들”이라고 윤석민의 이름을 명시했다.
당초 윤석민과 가장 강력하게 연계되어 있었던 미네소타지만 놀라스코와 휴즈를 보강한 이후에는 소식이 뜸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지 보도를 통해 미네소타가 여전히 윤석민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아로요와 가르자는 윤석민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투수다. 이미 적잖은 돈을 선발진에 투자한 미네소타로서는 윤석민의 가치가 높아질 수도 있다.
한편 미네소타는 이번 겨울 유독 한국과 인연이 많은 팀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최근 한국행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던 크리스 콜라벨로의 경우 한 국내 구단이 미네소타와 이적료 협상까지 마무리했다. 액수는 100만 달러 정도였다. 그러나 콜라벨로가 MLB 도전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앨버스가 한화로, 윤석민이 미네소타로 간다면 이것도 재밌는 상황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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