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로망을 자극하는 KBS 2TV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이 보고싶다. 그러나 리모콘은 여전히 SBS '별에서 온 그대' 애청자인 아내의 손에 들려 있다.
'감격시대'는 지난 15일 남자의 향기를 폴폴 피우며 첫 항해를 시작했다. 거친 액션과 따라하고 싶은 멋진 대사는 금세 남자들의 큰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감격시대'의 첫 방송 시청률은 전작인 '예쁜 남자'의 종영 시청률 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를 보였지만, 아직 한 자리대에 머물고 있다. MBC '미스코리아'를 제치고 2위 자리를 굳히긴 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액션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기록.

'감격시대'의 가장 큰 적은 '별에서 온 그대'다. '별에서 온 그대' 속 선남선녀인 전지현과 김수현이 매 회 여성들의 마음을 '후벼 파는' 달달한 장면을 열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
오랜만에 남자다운 드라마를 만난 남자들은 마음 놓고 '감격시대'를 시청하고 싶지만, '별에서 온 그대'를 '본방사수'하고 있는 여자들의 기세를 꺾기가 쉽지 않은 상황.
이에 '감격시대'가 방송된 이후 많은 남성들은 "아내가 '별그대'를 봐서 '감격시대'를 볼 수가 없다"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게재했다.

'감격시대'가 2인자 자리에서 만족하기엔 아직 이르다. 겨우 2회만을 방송했을 뿐더러, 김현중과 임수향이 이번주 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 극 초반 강렬했던 김현중의 액션신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남자들의 마음에 불꽃을 일게 해 안방 '리모콘 전쟁'에서 승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으로 1930년대 한·중·일 낭만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환타지를 보여줄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틱감성누아르' KBS 2TV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은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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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드라마 포스터, '감격시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