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단막극 사랑, 계속될 수 있을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1.22 15: 21

올해에도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가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KBS의 단막극을 향한 사랑은 계속될 수 있을까.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는 22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레의 맛', '돌날', '들었다 놨다' 세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고영탁 드라마국장, 이건준 CP, '카레의 맛'의 한상우 PD, 전혜빈, 현우, '돌날'의 김영조 PD, 김지영, '들었다 놨다'의 이정섭 PD, 김C가 참석했다.
지난해 드라마스페셜은 제작 축소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이는 곧 그동안 지상파 중 가장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던 단막극이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날 기자간담회의 화두는 단막극의 위기와 중요성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단막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은 고영탁 국장은 "단막극은 드라마 콘텐츠의 본질"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여러 말이 필요없는 본질"이라며 "단막극 한 편을 보고 나면 그 연출이 얼마나 미래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작가가 대성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신인 연기자가 데뷔한다면 그 연기자의 미래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국장은 "단막극은 하나의 장르로 새내 연출자들이 시작하는 장르라기보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출발이고 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인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단막극에서 좋은 작품들이 생산돼야 하며, 많은 물자, 인력, 노력이 가미돼야 한다"고 밝혔다.
드라마스페셜을 총괄하는 이건준 CP도 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단막극 축소에 관한 질문에 "단막을 지속적으로 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KBS 내부 사정과 편성 목표 때문에 줄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도 사실 1년에 50편 정도를 제작해야 하는데,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단막극이 좋을리 없다"면서도 "어떻게든 지속적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영탁 국장, 이건준 CP 외에도 드라마스페셜의 연출자들은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드라마스페셜에 대한 적은 관심에 대해 털어놨다.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김지영은 "개런티는 사실 많이 받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떤 뒤 그래도 단막극이 계속돼야 함을 이야기했다.
단막극은 드라마의 뿌리와 같다. 단막극을 통해 연출자, 작가, 배우들이 성장한다. 그럼에도 대중의 관심을 적을 수밖에 없다. 이는 곧 단막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들과 '돈 되는 작품'을 하려는 경영진 사이의 의견 차이를 낳는다. 어렵고 복잡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KBS는 일단 단막극에 대한 사랑을 계속 지켜나가기로 마음먹었다. 2014년에도 시청자를 찾아가는 드라마스페셜이 KBS의 외사랑이 아닌 시청자들의 사랑까지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카레의 맛'은 오는 26일, '돌날'은 다음달 2일, '들었다 놨다'는 다음달 9일 방송될 예정이다.
mewolong@osen.co.kr
K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