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도전' 이인복, "소치는 내게 있어 정말 큰 기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22 15: 44

"4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다시 한 번 올림픽, 내게 있어 정말 큰 기회다."
'한국 바이애슬론의 에이스' 이인복(30, 포천시청)이 자신에게 찾아온 또 한 번의 올림픽 기회에 대한 벅찬 심경을 밝혔다. 이인복을 비롯한 바이애슬론 대표팀 선수단은 22일 이탈리아 안톨츠에서 열린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6차 월드컵 대회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인복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초점을 올림픽에 맞추고 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 경기가 많았는데, 모든 컨디션은 올림픽 쪽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몸이 좀 지치고 힘들더라도 계속 노력했던 것 같다"며 "바이애슬론이라는 종목은 사격 한 발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 주행 같은 부분은 1~2주 한다고 크게 더 좋아질 것이 없는 만큼, 한 두발 싸움인 사격에서 정신력을 많이 끌어올려 집중해서 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인복에게는 이번 소치가 지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이은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밴쿠버 다녀와서 많은 것을 느꼈다. 4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는데, 내게 있어 정말 큰 기회인 것 같다"며 "내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보다 소치가 더 중요한 대회일 수 있다.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진 이인복의 목표는 지난 밴쿠버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중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바이애슬론은 설상종목 중에서도 극한의 한계를 시험하는 종목으로 유명하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라는 두 종목을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이인복은 "스키를 천천히 타고 오면 호흡이 안정된 상태기 때문에 충분히 사격을 잘할 수 있다. 때문에 스키도 열심히 타고 호흡이 가쁜 상태에서 사격을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바이애슬론을 잘하는 선수"라며 "외국 선수들에 비해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그 두 가지를 잘 접목시켜야한다"며 남은 시간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내가 좋아서 했고,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고 살아남고 싶어서 그냥 열심히 했다"며 바이애슬론 외길의 심경을 전한 이인복은 바이애슬론이 얼마나 힘든 종목인지 알려달라는 질문에 쓴웃음을 지었다. "얼마나 힘드냐면, 경기를 하면서 활강하다가 확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도 있다. 너무 힘들어서 바로 쓰러지고 싶은데도 4kg 정도 되는 총을 메고 가야만한다"고 설명한 이인복은 "내가 하고 있는 운동이지만 정말 힘든 운동인 것 같다"며 바이애슬론의 혹독함을 전했다.
이인복을 비롯해 문지희(26, 전남체육회) 등이 출전하는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귀국 후 31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마무리 훈련을 마친 후 2월 1일 소치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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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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