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의 부친상' 비보에 LG 전훈장 숙연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1.22 17: 07

“지난해보다 잘 하는 게 목표다.”
김용의(29, LG)는 스프링캠프장에서 누구보다 파이팅이 넘쳤다. 수비 도중 동료들에게 힘을 북돋는 파이팅을 외치다가 목소리가 쉴 정도였다.
20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 LA다저스 스프링캠프장에서 만난 김용의는 “지난해보다 잘 하는 게 목표다”라며 “공격이든 주루든 전체적으로 멀티형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목소리는 쉬었지만 목표는 뚜렷했다. 김용의는 이날 야수조 가운데 파이팅 목소리가 가장 큰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하지만 21일 LG 휴식일을 건너뛰고 22일 다시 찾은 스프링캠프장에서 김용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종욱 LG 홍보팀 차장은 “김용의 선수가 휴식 도중 부친상 소식을 듣고 한국에 갔다”고 전했다. 비보였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체는 훈련 전 묵념으로 김용의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김용의에게 지난 시즌은 잊을 수 없는 시즌. 2008년 프로 입단 후 최고 시즌이었다. 109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6리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34타점을 기록했고 홈런도 5개 터뜨렸다. 21도루는 김용의의 가치를 배가시켰다. 팀도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즐겼다.
김용의는 부친상 소식을 접하기 전인 20일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겠다. 지난 시즌보다 잘 하는 게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그 다짐이 하늘 나라로 떠난 부친께 전달될 수 있을까.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던 김용의에게 찾아온 슬픔이라 그 깊이가 더 커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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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미국 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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