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희. "힘들어서 스키타고 집에 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22 16: 01

"정말 너무 힘들 때는 스키타고 그대로 집에 가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두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문지희(26, 전남체육회)가 자신에게 찾아온 또 한 번의 올림픽 기회에 대한 벅찬 심경을 밝혔다. 이인복을 비롯한 바이애슬론 대표팀 선수단은 22일 이탈리아 안톨츠에서 열린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6차 월드컵 대회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지희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소치를 앞둔 각오에 대해 "필승전략은 따로 없다. 가서 죽을만큼 하는 것 밖에 없지 않을까. 좋은 성적을 내야 이제껏 달려온 보람이 있을 것 같다"며 "개인 최고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출사표를 전했다.

국내에서 짧은 마무리 훈련을 기간을 갖는 문지희는 이 기간 동안 근력 보완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힘과 지구력 등 바이애슬론이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신체능력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근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설원의 마라톤'이라 불릴 정도로 극한의 한계를 시험하는 바이애슬론은 선수들에게 있어 가장 고통스러운 종목 중 하나다. 이인복(30, 포천시청)은 "경기를 하다가 활강 때 그대로 낭떠러지에 떨어지고 싶은 적도 있었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문지희 역시 "정말 너무 힘들 때는 스키타고 그대로 집에 가고 싶을 정도였다"며 바이애슬론의 혹독함을 전했다.
하지만 도전은 계속된다. 문지희에게 소치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출전하는 올림픽이다. 문지희는 "밴쿠버 때는 아무 것도 몰랐던 초짜였던 것 같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한 번 뛰어본 경력이 있고, 조금이나마 뭔가를 아니까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다"며 "국민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많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바이애슬론이 정말 멋진 종목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저였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치를 발판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노리고 있는 문지희는 "평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소치에서 어느 정도 쫓아가야 평창에서 등수 안에 들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귀국 후 31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마무리 훈련을 마친 후 2월 1일 소치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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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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