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알파인 스노보드 코치, "소치 목표는 16강 진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22 16: 48

"소치 목표는 16강 진출입니다. 하지만 16강 이후부터는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상헌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 코치가 김상겸(25, 국군체육부대) 정해림(19, 수리고)과 함께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등 유럽을 돌며 훈련과 월드컵 출전을 병행한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은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가진 후 출전권이 확정되면 2월 10일 소치를 향할 예정이다.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프리스타일 스노보드와 달리 알파인 스노보드는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신봉식(22, 고려대)과 김상겸이 차순위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다른 나라에서 출전권을 포기할 경우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이 코치는 "국제스키연맹(FIS)에서 23일경 스키협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신봉식과 김상겸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알파인 스노보드는 유럽세가 강세를 이루고 있다. 이 코치는 "동계 스포츠 중에 설상 스피드 계열은 유럽세가 워낙 강세다. 역사도 오래됐고 선수층도 두껍기 때문이다"라며 "프리스타일 같은 연기 계열은 아시아권도 어느 정도 세계적인 위치에 있는데, 스피드 계열은 아직 유럽의 신체조건과 역사에 뒤떨어져다. 그래도 많이 따라잡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발전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 증거가 바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 스노보드 평행회전 10위에 올라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신봉식의 쾌거다. 이 코치는 "신봉식이 월드컵에서 10경기 정도 뛰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선수도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 장비가 바뀌면서 그에 맞는 라이딩 연습을 하면서 점점 나아졌다. 그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져서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며 제자의 쾌거에 흐뭇한 심경을 드러냈다.
탄력을 받은 신봉식은 자신의 의지로 유럽에 남았다. 이 코치는 "올림픽 전에 경험을 더 쌓고 싶다고 하더라. 유로파컵과 2월 2일 독일에서 월드컵이 하나 더 있는데 그 대회에 출전해서 경험을 쌓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신봉식은 현재 누나인 신다혜(26, 연세대)와 유럽에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이 코치는 "남자 선수들 같은 경우 유럽 선수들에 체형적으로 뒤지지 않는다. 신체조건이 많이 좋아졌다. 우리 스노보드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북미의 오랜 역사를 못쫓아가고, 선수층이 얇은데 추후 월드컵 투어를 꾸준히 참가해서 많은 경험을 쌓아야만 유럽의 톱 레이서 선수들을 쫓을 수 있다"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알파인 스노보드가 꿈꾸는 목표는 16강이다. 이 코치는 "16강이 목표다. 만약 16강에 진출할 경우 그 때부터는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변수는 있다. 더 긍정적으로 보면 메달 가능성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소치는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경험 쌓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월드컵 투어를 다니면서 경험을 쌓으면 평창에서 메달권 진입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의 청사진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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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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