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가 삼성의 부진을 제물 삼아 연승을 질주했다.
고양 오리온스는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리온 윌리엄스와 앤서니 리차드슨의 총 30득점 합작 활약을 앞세워 76-59 승리를 거뒀다. 오리온스는 홈 5연승을 기록했으나 삼성은 속절없는 6연패에 빠졌다.
6위 오리온스는 7위 KCC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리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한편 삼성은 지난 21일 동부와 트레이드한 허버트 힐이 73일 만의 KBL 복귀 후 처음 뛴 경기를 놓치며 공동 7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힐은 이날 9득점에 그치며 아직 긴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리온스는 1쿼터 앤서니 리처드슨이 3점슛 2개 포함 내외곽을 누비며 무려 12득점을 기록했다. 이현민도 3점슛만 2개를 넣어 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두 선수에게 공격 루트가 몰려 있었으나 삼성은 제대로 수비 조직력을 보이지 못했다. 쿼터 종료 1분여 전 투입된 힐은 2득점으로 1쿼터를 끝냈다.
2쿼터에는 오리온스가 완전히 기선을 제압했다. 윌리엄스가 높은 야투 적중률에 자유투도 6번이나 얻어내는 등 삼성의 파울을 유도하며 적극적인 공격력을 보였다. 반면 삼성은 쿼터 종료 약 4분 전 이관희가 2점슛을 넣은 것을 마지막으로 5번의 공격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좀처럼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오리온스가 44-28 우세로 전반전을 마쳤다.
오리온스는 3쿼터에도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쿼터 초반 두 번 연속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삼성에게 쉽게 공격권을 넘기지 않았다. 삼성은 3쿼터 중반이 다 돼서야 이정석의 자유투로 약 10분 만에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힐이 처음으로 호쾌한 덩크슛을 보여주는 등 3쿼터 조금씩 반격을 시작했으나 점수차가 너무 컸다.
삼성은 4쿼터 초반 오리온스의 턴오버를 틈타 차재영이 속공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계속해서 오리온스 수비의 벽에 막혀 24초를 넘기며 오리온스에 공격권을 넘겼다. 그 사이 오리온스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점수차를 67-47 20점차까지 벌렸다. 결국 오리온스가 무난한 승리를 가져가며 6강에 한발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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